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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스카이림'이어 'GTA5' 모드 금지…모드 유료화 확산되나

'GTA5' 데드풀 모드
'GTA5' 데드풀 모드
해외 게임사들이 잇따라 모드 유료화에 나서고 있다. 베데스다가 '스카이림', '폴아웃' 등의 모드를 자체 플랫폼을 통한 유료 판매하겠다 발표한 이후 'GTA5' 등을 서비스 중인 테이크투도 모드 개발자의 활동을 금지하는 등 모드를 자산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피씨게이머 등의 외신은 15일 'GTA5'의 배급사 테이크투가 유명 모드 제작툴 개발사 OPENIV에 '권리침해에 관한 경고장'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OPENIV는 2008년부터 'GTA' 시리즈의 모드 제작 툴키트를 개발해온 곳으로 이번 테이크투의 경고에 따라 추가 개발 및 배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테이크투는 경고장을 통해 "제 3자로 하여금 소프트웨어 보안 기능을 무력화하고 테이크투의 권리를 침해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모드 제작툴 개발 및 배포의 중단 조치와 재발방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GTA5' 모드 중 일부 스크린샷
'GTA5' 모드 중 일부 스크린샷

경고장을 받은 OPENIV 개발자는 "이 요청을 법적으로 해결한다면 관계자들의 무의미한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며 "모드 제작 자체가 불법으로 선언된 것이니 테이크투 경영진으로부터 공식 입장이 발표될 때까지 개발과 배포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테이크투의 모드 금지 선언은 지난해부터 게임업계에 불고 있는 모드 유료화를 위한 발판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각종 이용자 모드로 유명한 '엘더스크롤V: 스카이림', '폴아웃4' 등의 개발사 베데스다의 경우에도 지난해 스팀과 협업해 이용자 모드의 유료화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베데스다는 이용자들의 큰 반발에 부딪쳐 해당 시도를 백지화했다.

이후 베데스다는 지난 11일 'E3 2017'에서 자체 모드 플랫폼 '크리에이션 클럽'의 출범을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엘더스크롤V: 스카이림'과 '폴아웃4'의 신규 콘텐츠 및 각종 모드를 제공하는 곳으로 콘텐츠 대부분이 유료로 판매된다.

베데스다가 공개한 '크리에이션 클럽' 이미지
베데스다가 공개한 '크리에이션 클럽' 이미지

베데스다가 한번 실패했던 이용자 모드의 유료화를 '크리에이션 클럽'으로 다시 시도하는 셈이다. 다만 베데스다는 기존에 발표됐던 이용자 모드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만이 입점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기존 모드를 유료화한다기보다는 새로운 콘텐츠를 판매하는 신규 플랫폼으로 기능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베데스다의 시도가 모드 개발자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베데스다는 '크리에이션 클럽'에 등록되는 모든 모드를 베데스다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되도록 하고 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성취감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 모드 개발자들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조건인데다, 개발에 쓰이는 '크리에이션 키트'와 모드 업로드를 베데스다넷에서만 하도록 강제하고 있어 부담감에 모드 개발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테이크투의 모드 개발자에 대한 경고 의도가 추측과 동일한 것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모드 유료화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현 게임업계의 상황에 비추어봤을 때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게임 업계가 DLC(Downloadable content) 등의 추가 결제 요소 이후 새로운 매출원으로 이용자 모드를 고려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고 있다"고 말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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