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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비트코인 열풍 속, PC 판매자도 '울상'

[이슈] 비트코인 열풍 속, PC 판매자도 '울상'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이 연일 폭등하며 컴퓨터 부품 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정작 PC 부품 판매자는 울상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카드 품귀 현상으로 인해 PC 부품 판매자의 주 수입원인 PC 완제품을 팔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가상 화폐 가격이 급상승하며 이에 따른 피해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가상 화폐 가격이 오름에 따라 가상 화폐를 채굴에 뛰어든 이들도 늘어나 채굴에 효율적인 그래픽카드가 씨가 말라 일반 소비자들의 피해가 확산된데 이어 PC 부품 판매자까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픽 카드 중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인 AMD 라데온 일부 모델과 지포스 GTX 1060 모델이 먼저 품절된 뒤 현재는 GTX 1050ti와 GTX 1070까지 품절된 상황이다. 여기에 현재 지포스 시리즈 중 최고 스펙을 자랑하는 고가의 GTX 1080ti마저 품절되고 있다.

이번 품절 사태에 대해 용산에서 PC 부품 판매업을 하는 A씨는 "지난 14일 어떤 40대 남성 세 명이 5만 원 짜리 다발을 들고 다니며 눈에 보이는 그래픽 카드를 모두 싹쓸이했다"며 "이들이 용산에 남아있던 GTX 1050부터 GTX 1080ti까지의 그래픽 카드를 모두 구매해 현재 재고가 남은 곳이 없다"는 믿기 힘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PC 부품 판매자들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게 A씨의 설명이다. 단일 부품 판매로는 거의 마진을 남기지 못해 완성품 PC를 판매해야 하는데, 다른 부품은 충분하지만 가장 중요한 그래픽 카드가 없어 모든 판매가 중지된 상태라는 것.

게다가 지난 2014년처럼 금새 다시 가상 화폐 가격이 떨어지면 시장에 쏟아질 중고 매물이 소화되기까지 제품 판매가 힘들 것이라는 게 A씨의 전망이다. 가격이 아무리 올랐어도 팔 매물 자체가 생기지 않는데다 매물이 생기면 중고 매물 소진을 기다려야하는 기나긴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PC 부품 판매업자 A씨는 "비트코인 채굴장은 대부분 6WAY나 10WAY 시스템을 채택하다 보니 소규모 채굴장 한 군데에서만도 최소 200여 개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 물량이 한꺼번에 중고 시장에 풀린다면 시장에 대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판매자 입장에서는 가상 화폐 가격이 올라도 떨어져도 문제"라고 전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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