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역조공'이란 말이 파생됐다. 조공과는 반대로 팀, 선수가 팬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행위다. 조공과 더불어 역조공 또한 하나의 팬 서비스 문화로 자리매김하며 팀, 선수와 팬의 관계를 끈끈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스프링에서 역조공 현장이 왕왕 포착됐다. 대표적으로는 bbq 올리버스의 '치킨 역조공'. bbq 올리버스는 팀이 경기를 치르는 날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후원사 BBQ의 치킨을 제공했다. 날씨가 궂은 날에도 치킨을 배달해 팬들을 감동시켰다는 후문.
시즌 내내 상당량의 치킨이 제공됐는데 bbq 올리버스 팀 관계자에 따르면 그 양이 약 7,000인분에 달했다고 한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수 천만원에 육박한다고.
게임단의 역조공이 빛을 발했던 날은 바로 '화이트데이'다. 당일인 3월 14일 전후로 경기를 치른 많은 게임단들이 소소한 간식 꾸러미를 준비해 팬들을 반겼다.
그 중 킹존 드래곤X의 서포터 '고릴라' 강범현의 역조공이 눈에 띄었다. 강범현은 3월 13일 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마카롱을 선물했는데, 좌석마다 직접 올려 놓으며 애정을 과시했다. 이에 팬들은 먹지 않고 영구 보관하겠다며 감동을 드러냈다.
SK텔레콤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5주년을 축하해 준 팬들에게 떡을 선물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많이 선물하는 백설기, 꿀떡이 아닌 무려 흑임자 인절미였다. 이에 팬들은 '건강하고 늠름한 느낌이 이상혁과 닮았다'며 좋아했다.
다만 이후 인터뷰를 통해 이상혁이 아닌 이상혁의 삼촌이 떡을 골랐다는 반전이 드러났다. 이상혁은 "팬분들 취향에 맞을 것 같진 않은데 마음으로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조공과 역조공으로 애정을 나누는 팬과 선수들. 덕분에 e스포츠의 응원 문화는 나날이 훈훈해지고 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