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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99. 전장(戰場)의 지배자(5)

전장(戰場)의 지배자(5)

아틀라스가 두 손으로 엘리시안의 부드러운 볼을 잡고, 눈을 맞추었다.
“헤어져야 다시 만날 수 있잖아요”

“그런가요?”

엘리시안의 눈에 다시 생기가 돌았다.
“당신은 정말 좋은 말을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어디서 그런 지혜를 얻었죠?”

“하하, 말했잖아요. 신전의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고”

“현자(賢者)들은 여자를 울리는 사람을 뭐라고 하죠?”
“음……. 나쁜 놈?”

엘리시안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그런 사람이 되면 안되요. 알았죠?”

“넵! 알겠습니다!”

아틀라스가 가슴에 손을 얹으며 용병의 군례(軍禮)를 올렸다.

그런 아틀라스의 우스꽝스러운 몸짓에 엘리시안이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은 전쟁의 도시 미노스에서 애써 웃으며 석별(惜別)의 정을 나누었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99. 전장(戰場)의 지배자(5)

미노스를 떠난 아틀라스는 북쪽방향으로 쉬지 않고 이동했다. 그리고 닷새째 되던 날, 마침내 국경을 넘어 크로노스 왕국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왕국으로 돌아간 아틀라스는 용병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을 물어물어 찾아 갔다.

“아틀라스?”

“정말 아틀라스냐?”

“이야! 살아 있었구나!”

오랜 전쟁 통에도 살아남은 메티스 용병단원들이 아는 체를 했다. 라만차 평원에서 사망한 줄로 알았던 아틀라스가 살아 돌아 왔으니 놀랄 만도 하다.

아틀라스는 그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어 보이고 단장인 프레드릭의 막사를 찾아갔다.

막사 안으로 들어가자 프레드릭이 귀신이라도 본 얼굴로 소리쳤다.

“아틀라스! 살아 있었느냐!”

“예, 저만 겨우 살아 돌아 왔습니다”

아틀라스가 송구하다는 듯 고개를 떨구었다. 해골의 계곡을 정찰 나갔던 사람들 중에 홀로 살아 돌아 왔으니 마음이 무거웠다.

“미안해 하지 마라. 그게 어디 네 잘못이냐? 어린 네가 그곳에서 살아 돌아 온 것 만으로도 대단한 거다. 경험이 많은 용병들도 속절없이 죽었으니까”

“단장님, 라만차에서 어느 정도나 피해를 입었습니까?”

“그날 우리 용병단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일곱이다. 지금이야 신입을 보충해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 달 전만해도 용병단이 해체 될 뻔 했다. 실제로 해체된 용병단도 적지 않고. 너는 어떻게 된 거냐? 군단장님과 레오가 너를 찾아오라고 어찌나 닦달 하던지……. 참, 군단장님이나 레오와는 어떤 사이냐?”

“아무사이도 아닌데요?”

“정말이냐?”

프레드릭이 미심쩍은 눈길로 아틀라스를 바라보았다.

군단장이나 레오가 그간 보인 태도로 보아 아무사이도 아닐 리가 없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여하튼 너 꼼짝도 말고 여기 있어라. 당장 군단장님에게 너의 생환(生還)을 보고해야겠다”

“그러세요. 어차피 갈 데도 없어요”

막사를 나가려던 프레드릭이 다시 돌아와 아틀라스를 부둥켜안았다.

“잘 돌아 왔다!”

“네……”


잠시 후 군단장에게 보고를 마치고 돌아온 프레드릭이 고개를 갸웃 거렸다.

군단장이 당장 아틀라스를 데리고 오라고 할 줄 알았는데, “알았다”는 말을 끝으로 아무 말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두커니 서있던 아틀라스를 용병 막사로 돌려보낸 프레드릭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정말 아무 관계도 아닌가?”

한 달 전의 난리가 꿈이었다고 생각될 만큼 군단장의 태도는 담담했다.

“제길! 귀족들이란!”

프레드릭은 모든 걸 귀족들의 변덕으로 생각하고 털어 버렸다.

소년 용병 아틀라스의 생환은 그렇게 조용히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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