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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107. 전장(戰場)의 지배자(13)

전장(戰場)의 지배자(13)

인선을 하려고 해도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대인관계의 폭도 좁았지만 무엇보다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프레드릭의 말은 가뭄 끝의 단비와도 같았다.
“그럼 내가 대충 쓸만한 사람을 물색해 둘 테니까, 자네도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말을 해 두게”

프레드릭은 용병부대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아틀라스가 성공해 주기를 바랐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용병들을 붙여줄 생각이었다.


프레드릭이 나서자 특무부대는 -사실은 새로운 용병단- 금방 만들어 졌다. 반나절 만에 프레드릭은 30명의 용병을 아틀라스의 앞으로 데리고 왔다. 하나같이 이름을 떨치는 사람들로 과거의 아틀라스라면 가까이서 쳐다보지도 못할 용사들이었다.

그날 저녁 아틀라스는 30명의 거친 남자들을 이끌고 칼로스 왕국으로 향했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107. 전장(戰場)의 지배자(13)

아틀라스와 30인의 용병들은 엘루아 공국으로 은밀하게 이동했다. 아틀라스는 엘루아 공국에서 배를 타고 칼로스 왕국으로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것은 자신의 여행경로 -칼로스에서 크로노스왕국으로의- 를 거꾸로 되짚어 가는 것이기도 했다.
아틀라스와 용병들이 엘루아의 항구도시 미노스에 도착한 것은 해거름 무렵이다.

아틀라스는 즉시 이스트 항구로 가는 배편을 예약하고, 용병들과 함께 미노스에서 가장 큰 여관 아크레에 방을 얻었다.

그리고 용병들과 함께 식당에서 모처럼 만찬을 즐겼다.

아틀라스는 프레드릭의 조언에 따라 자신을 따라온 용병들에게 술과 음식을 샀다.

눈치 빠른 여관주인이 무슨 수를 썼는지 술을 가지고 온 여자들은 자리에서 나가지도 않았다. 그러다보니 저녁 식사의 자리는 금방 파티처럼 변해 버렸다.

시간이 지나자 아크레의 식당은 아틀라스의 용병단을 위한 자리로 바뀌었다. 30명이나 되는 숫자에 질린 다른 용병과 손님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피해 준 덕분이다.

아틀라스는 술판으로 변해 버린 자리를 보면서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엘루아가 전쟁을 선포한 이후 곳곳에서 용병들의 파티가 벌어졌다. 전쟁 통에 피해를 입은 용병단이 해체되면서 새로운 용병단이 창설되는 일은 비일비재(非一非再)했다.

술기운에 얼굴이 불콰하게 달아오른 애꾸눈의 용병 하나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어이! 대장! 우리 용병단에는 이름이 없소? 다들 궁금해 하는데, 딱히 ‘이거다~’라고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네~”

애꾸눈의 말에 다들 “옳소!”를 연발했다.

용병들이 청년을 대장이라고 부르자 여자들의 눈이 먹이를 발견한 야수처럼 반짝였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아틀라스가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아직 정한 이름은 없습니다”

“……”

그 담백하고 간결한 대답에 용병들은 할 말을 잃었다.

질문을 던졌던 용병 티아밋이 잠시 외눈을 끔뻑이다가 소리쳤다.

“대장! 그렇다면 말 나온 김에 대충 하나 정합시다!”

“맞아! 하나 만듭시다!”

“옳소! 묘비에 적을 이름정도는 있어야지~”

용병들의 말에 아틀라스는 멋쩍은 미소만 지어보였다. 솔직히 자신은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른다. 위에서 특무부대를 만들라고 해서 동의 했을 뿐이다. 지금도 이게 특무부대인지 용병단인지를 아리송한데, 이름까지 지어야 한다니?

하지만 용병들의 기세를 보니 대충 넘기기는 틀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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