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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109. 전장(戰場)의 지배자(15)

전장(戰場)의 지배자(15)

어느 정도 배가 차오르자 아틀라스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틀라스를 지켜보고 있던 여관주인이 재빨리 다가와 속삭였다.

“대장님, 손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아틀라스는 여관 주인까지 자신을 대장님이라고 부르자 피식 웃음이 났다.
“손님요?”

“네, 대장님을 잠깐 보고 가시겠다는 분이 계신데……”

여관주인이 말끝을 흐렸다.
100실버나 되는 큰 돈을 받았으니 어떻게든 성사 시켜야 하는 만남이다. 그러나 실상 자신은 손님의 정체를 모른다. 그러니 물러설 수도 강하게 밀고 나갈 수도 없는 처지였다.

다행히 젊은 용병 대장은 까칠하게 굴지 않았다.

“여관에서라면, 만나 보겠습니다”

아틀라스는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는 자신을 누가 찾아 왔는지 궁금했다.

‘레오인가?’

아틀라스는 이곳까지 자신을 찾아온 사람이 레오일 거라고 생각했다. 레오가 아니고서는 딱히 자신을 찾아올 사람도 없었다.

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109. 전장(戰場)의 지배자(15)

하지만 여관 주인이 안내한 객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자는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중년 남자였다.

여관주인이 방주인과 아틀라스에게 인사를 해 보인 후 물러갔다.

두 사람만 남게 되자 아틀라스가 물었다.

“누구신지?”

아틀라스는 상대가 조금이라도 수상한 짓을 하면 곧바로 손을 쓸 작정이었다.

하지만 중년 남자의 대답에 석상처럼 굳어 버렸다.

“나는 프라우드 남작일세”

“……”

아틀라스가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프라우드 남작이 말을 이었다.

“엘리시안은 내 딸이지”

“아, 네, 남작님. 만나 뵙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아틀라스는 얼떨결에 인사를 했지만 그 뒤로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었다.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져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프라우드 남작도 잔뜩 긴장한 얼굴로 아틀라스의 안색을 살폈다. 아틀라스와 엘리시안의 관계를 자세히 모르니 더욱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밤새도록 상대의 눈치만 살필 수는 없다.

마침내 프라우드 남작이 벼르고 벼르던 질문을 던졌다.

“내 딸과 어떤 관계인지 말해 줄 수 있겠나”

“……”


남작의 질문에 아틀라스는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마음을 가라앉힌 아틀라스는 눈앞에 앉아 있는 중년의 귀족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대제국의 남작이라고 하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초췌한 얼굴이다.

혹시 적국 용병과 사랑에 빠진 딸의 문제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해서 일까?

아틀라스는 애써 담담한 음성으로 답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

순간 프라우드 남작은 남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단지 친구라든지, 혹은 아무 관계도 아니라든지 하는 대답이 나왔다면, 암울 할 뻔했다.

“그렇다면 엘리시안을 구해주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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