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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카 - 아틀라스 연대기 116. 전장(戰場)의 지배자(22)


전장(戰場)의 지배자(22)

검을 잃은 아틀라스는 황급히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벌렸다.

프란츠 스카우트 후작의 얼굴에 여유있는 미소가 떠올랐다.

“쯧! 소문이 과장 됐군. 자네는 마스터가 아니야. 제국 기사들처럼 마스터의 힘을 쓰고는 있지만. 아틀란티스 제국의 유물이라도 얻었나?”

“……”

“뭐, 대답하지 않아도 상관없네. 어차피 자네들은 모두 이곳에 묻힐 테니까”

“크아악!”

용병들의 비명이 널리 퍼졌다.

아틀라스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살육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싸우고 싶지만 남은 힘이 없었다. 동료들을 살리고 싶지만 주먹을 쥘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 추악한 싸움을 끝내고 마탑으로 가야 하는데 힘이 없다니. 힘이.

“으아아아!”

아틀라스가 고함을 지르며 기사에게 달려들었다.

프란츠 스카우트 후작은 검면으로 아틀라스의 몸통을 후려쳤다.

'펑'

아틀라스가 시체더미 위로 나가 떨어졌다.

“자네는 마지막이야. 제국 기사들에게 저항한 용병들의 최후를 확인하라고……”


“제발 힘을…… 줘”

아틀라스는 밑에 깔린 기사의 시체를 짚고 일어서려 했다.

하지만 아틀라스의 손이 기사의 몸을 짚는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기사의 몸으로 부터 미증유의 힘이 아틀라스에게로 전해 졌다. 정확히는 기사의 몸에 박힌 오리하르콘에서 아틀라스의 손바닥으로다.

'고오오오오'

아틀라스의 몸이 뻣뻣하게 굳어 갔다.

순간 아틀라스는 의식의 밑바닥에서 들려오는 기이한 음성을 들었다.

‘인간을 죽여라. 인간을 멸살 시켜라. 인간을 남김없이 없애라……’

“모두…… 죽.인.다”

아틀라스가 화답하듯 중얼 거린 순간이다.

기사들의 시체에 박혀 있던 오리하르콘과 아틀라스의 손바닥에 있던 보석이 공명하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웅'

그러나 얼마 못가 아틀라스의 손바닥에 있는 보석은 그만 가루가 되고 말았다. 정제 되지 못한 보석이 오리하르콘의 힘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퍼어억'

다음 순간 -마치 보석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듯- 오리하르콘의 공명은 더욱 강해졌다. 그 대상은 믿을 수 없게도 아틀라스의 몸이었다.

'파아앗-'

곧이어 아틀라스의 몸이 튕겨지듯 하늘로 솟구쳤다.

아틀라스의 손에는 제국 기사들이 사용하는 검이 들려 있었다.

“죽어!”

검광이 지상으로 일직선으로 뻗어나갔다.

center

“헉!”

프란츠 스카우트 후작의 입에서 비명에 가까운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검광은 인간의 것이라고 할 수 없었다. 인간의 능력으로 어떻게 저런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단 말인가!

프란츠 스카우트 후작은 그 와중에도 전력으로 검기를 끌어 올렸다.

“안돼!”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검광과 땅에서 솟아오른 검광이 만났다.

'꽈르르릉'

천둥소리와 함께 프란츠 스카우트 후작의 몸이 산산조각 났다.

그 충격의 여파는 근처의 기사와 용병도 집어 삼켰다.

'콰콰콱'

날카로운 검력에 휘말린 기사와 용병이 비칠비칠 물러났다.

잠시 후, 서서히 지면에 내려온 아틀라스는 잔혹하게 기사들을 베기 시작했다. 아틀라스는 입으로 쉬지 않고 “죽인다”는 소리를 중얼 거렸다.

마침내 마지막 기사의 목이 땅에 떨어졌다.

아틀라스의 광기에 가까운 살육(殺戮)도 그제야 막을 내렸다.


처음부터 전장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있던 윌리엄 남작은, 믿고 있던 프란츠 스카우트 후작의 몸이 찢어진 순간, 달아났다. 그날의 참상은 달아난 윌리엄 남작의 입을 통해 대륙에 널리 알려 졌다. 그 뒤로 사람들은 레드스톤 계곡을 피의 계곡이라 불렀다.

프란츠 스카우트 후작의 사망으로 제국군과 동맹의 전쟁은 소강상태로 빠져들었다. 제국은 프란츠 스카우트 후작의 죽음이라는 충격에서 한동안 빠져 나오지 못했고, 덕분에 동맹은 전선을 추스를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동맹은 프란츠 스카우트 후작을 참살한 아틀라스에게 백작의 작위를 내리기로 공식 결의했다. 그러나 아틀라스는 동맹군의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케룸 용병단과 함께 전선을 이탈해 사라져 버렸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동맹군은 즉시 “아틀라스와 케룸 용병단이 비밀 작전에 투입 되었다”고 선전함으로 소동을 덮는다.

***

“저기가 제국의 마탑이오”

안내를 하던 프라우드 남작이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거대한 석탑을 가리켜 보였다.

“감사합니다. 여기부터는 우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조심해야 하오. 황실 직속의 기사단이…… 마탑을 지키고 있소”

프라우드 남작은 복잡한 눈으로 청년 아틀라스를 바라보았다.

딸을 위해 반역자가 되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하나뿐인 딸을 위해서라면 그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청년 용병이 딸을 구할 수 있느냐?”하는 점이다. 입안이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자신과 달리 “학살자” 혹은 “피의 전설”이라 불리는 젊은 용병 아틀라스의 얼굴은 담담해 보인다.

이 남자 믿어도 되는 것일까?

그때 외눈박이 티아밋이 제 가슴을 탕탕 두드렸다.

“아따! 남작님! 염려할 것 하나 없습니다! 우리가 누굽니까! 케룸 용병단 입니다! 우리 대장이 바로 천공(天空)의 아틀라스란 말입니다!”

“천공의 아틀라스”라는 말에 처음으로 아틀라스의 얼굴에 감정이 떠올랐다. 그건 뭔가 그리운,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는 표정이었다.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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