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뱀피르'는 뱀파이어(흡혈귀)를 전면에 내세운 MMORPG다. 서구권 판타지에 등장하는 가상의 종족 대신 뱀파이어가 가진 피, 공포, 섹슈얼리티를 강조한 대담한 표현으로 기존 판타지 MMORPG와 차별화를 꾀했다. 고딕풍 건축, 어두운 색조, 피가 흐르는 모습을 반영한 그래픽 컨셉트, 인물의 표정 하나까지도 몰입도를 높이는 디테일로 성인 이용자 층을 정조준했다.
넷마블은 '뱀피르'의 대담하고 파격적인 콘셉트를 ▲표현 ▲성장과 경쟁 ▲운영 등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MORPG의 재미에 집중한 새로운 설계로 경쟁 게임과 다른 플레이 경험(UX)을 제공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게임의 정체성은 전투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4종의 클래스는 저마다 고유한 전투 스타일을 지녔으며, 모든 클래스가 공유하는 '흡혈 스킬'은 전투의 시작과 끝에서 뱀파이어의 본능을 각인시킨다. 특히, 잔혹함을 세련되게 연출한 액션 연출은 보는 재미와 조작의 재미를 높였다.

넷마블네오 한기현 PD는 "시스템적인 장치로 무과금과 과금 이용자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라며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도, 필드 플레이만으로 다이아로 상점의 다양한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경쟁을 선호하는 이용자에게는 인터서버 전장 '게헨나'가 준비돼 있다. 이곳은 실력과 전략이 지배하는 공간으로, 시즌제와 서버 셔플링 시스템을 통해 반복과 독점을 차단한다. 쟁탈전에서 승리한 클랜은 '피의 군주'라는 지위를 얻고, 전용 장비와 권한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패자 역시 전장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받아, 경쟁의 피로도는 줄이고 만족도는 높이는 설계를 완성했다.

한기현 PD는 "여러 쇼케이스 라이브 방송에서 가장 많은 의견이 '비즈니스 모델(BM)을 보여줘라' 였다. 게임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과금 구조가 된 현실이 씁쓸했다"라며 "'뱀피르'는 MMORPG가 직면한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성장·경쟁·경제 구조 전반에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