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GDA는 최근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성인 테마를 포함한 합법적이고 윤리적인 게임들이 별다른 설명 없이 삭제되거나 노출이 차단되고 있다"며 "특히 LGBTQ+ 및 사회적 소수자 창작자들이 이 같은 조치에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스팀(Steam), 이치오(Itch.io) 등에서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등 결제망의 비공식적 압력으로 성인 콘텐츠 결제가 제한되거나 삭제되는 사례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러한 상황서 "삭제나 노출 제한이 개발자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사전 승인된 게임조차 아무런 설명 없이 목록에서 사라지는 등, 플랫폼의 조치가 개발자들에게 불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검열이 개발자들의 수익 손실은 물론, 경력상의 타격, 창작의 위축 등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트랜스젠더, 퀴어, 여성, 유색인종 등 사회적 소수자 개발자들이 더 자주 불이익을 겪고 있으며, 이런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GDA는 "게임은 다른 예술 매체처럼 친밀감, 즐거움, 트라우마, 정체성을 탐구할 수 있는 수단이다. 윤리적 기준을 충족하고 합법적으로 배포된 게임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사회적 낙인이나 외부 압력에 의해 일괄적으로 삭제돼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다수의 개발자들이 ESRB 등 기존의 등급 시스템과 콘텐츠 경고 체계를 따르고 있으며, 문제는 안전장치의 부재가 아니라 불균형하고 불투명한 규제"라고 밝혔다.
한편 IGDA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주요 플랫폼과 결제 대행사에 허용 가능한 성인 콘텐츠와 금지 콘텐츠를 명확히 구분하는 구체적 지침을 마련하고, ▲콘텐츠 제재 시 개발자에게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유를 통보할 것, ▲이의 제기 및 수정 절차를 마련하고, 법률 전문가, 사회적 소수자 창작자, 안전관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운영할 것, ▲집행 결과에 대한 투명성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공개할 것 등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IGDA는 이번 사안을 단순히 성인 콘텐츠 검열의 문제가 아닌, 창작자 권리, 예술적 자유, 산업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 문제로 보고 있다. 이에 "전쟁이나 죽음, 사랑에 관한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성인 콘텐츠 역시 표현의 자유로 보장받아야 한다"며, "개발자들은 명확한 가이드라인, 일관된 정책 집행, 그리고 창작의 자유에 대한 존중을 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