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본부장은 국내 머드(MUD) 게임 '단군의 땅' 기획자로 시작해 워게이밍,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일렉트로닉아츠(EA) 코리아, 슈퍼이블메가코프 등에서 라이브 게임 운영과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던 베테랑이다. 이번 세션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윤 본부장이 현재 게임 산업 내 AI 활용 현황을 진단한 뒤, 게임개발 전략과 서비스 기획에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를 에이비일팔공(AB180) 남성필 대표의 질문에 윤 본부장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동시에 AI 기술이 게임산업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도구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AI는 반복적이고 효율적인 작업을 대체하는 도구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퀘스트 작성, 배경 생성, 심지어 NPC 행동 패턴까지 자동화하거나 다양화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실제 엔씨 내부에서도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게임업계에서는 AI로 새로운 재미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블소)'의 PvP 콘텐츠 비무에 마치 사람처럼 싸우는 AI를 구현해 업계의 눈길을 끈 바 있다.

다만 AI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활용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우리(게임개발자)는 AI로 뭘 만들 수 있을까보다, 어떤 새로운 게임 경험을 만들어야 하는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라며 "AI로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흥행 공식을 답습하는 것만으로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또한 그는 AI 시대의 게임 개발은 협업과 통합의 관점에서도 재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활용한 게임은 전통적인 파이프라인으로는 개발할 수 없다. 디자이너, 아티스트, 프로그래머가 함께 실험하고 학습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라며 "게임 개발에 AI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새로운 도구가 등장했을 때, 누가 먼저 그것을 가지고 실험하고 학습하느냐가 결국 다음 시장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