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국내에서 진행된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5' 기조강연에서 게임 유통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휘두르는 구글 및 애플 앱마켓을 향해 '탐욕적'이라고 비판했다. 30%에 가까운 수수료가 게임 생태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수익의 가장 많은 부분을 개발자가 가져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국내 게임업계 역시 구글, 애플 등 앱마켓 사업자가 30%에 가까운 수수료를 챙기는 것에 꾸준히 불만을 제기해왔다. 지난 4월1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2024 앱 마켓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이러한 인식이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10명 중 7명이 인앱결제 수수료가 과하다고 응답했다.

게임업계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도 도입되고 있다.넷마블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PC 런처를 통한 결제 비중을 늘리겠다고 선언했고, 수수료 부담이 비교적 낮은 플랫폼에 진출하고 있다.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넷마블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15종 정도의 게임에서 PC 결제를 도입해 수수료율을 낮췄다. 앞으로의 신작도 기본적으로 PC 결제를 도입하고자 한다"며 "지급수수료율을 줄이려는 기조는 향후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수수료를 줄이는 것만으로 게임업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수료 문제를 바라보는 정부의 정책 방향성도 게임업계와 다르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 정부는 온라인 플랫폼의 독과점 문제 해소와 입점 사업자 보호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지난 2020년에 추진됐던 '온라인 플랫폼 거래공정화법'을 다시 꺼내들었다. 이를 통해 정부는 플랫폼의 독점적 지위 남용과 수수료 문제에 메스를 가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지속된 앱마켓의 독점적 수수료 문제는 이제 단순히 업계의 불만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해결 과제로 부상했다. 팀 스위니 대표의 비판은 30%라는 굳건한 수수료 장벽이 건재함을 드러냈다. 수많은 견제에도 꺾이지 않는 수수료 문제를 풀기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