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네디 장관은 최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위원회’ 회의에서 총기 폭력으로부터 어린이를 지키는 방안을 논의하던 중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그는 “미국과 스위스는 총기 소유율이 비슷하지만, 스위스에서는 마지막 총기 난사 사건이 23년 전이었던 반면 미국에서는 23시간마다 총기 사건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과 정신과 약물, 소셜미디어가 총기 폭력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곧바로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뉴욕 타임즈의 제인 코스턴(Jane Coaston)은 “1990년대의 ‘비디오 게임 탓하기’가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고, NBC 뉴스 등에서 활동한 국방 전문 저널리스트 케빈 배런(Kevin Baron)도 “무책임하고 게으른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미국의 총기 폭력 예방 단체인 브래디(BRADY)도 "총기 접근성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케네디 장관의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가별 비교 자료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 미국공영라디오(NPR)가 2017년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 산업이 발달한 일본의 인구 10만 명당 총기 사망자 수는 0.04명으로, 미국의 4.43명보다 약 110배 낮았다. 또 스위스와 미국이 비슷한 총기 보유율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스위스의 총기 범죄율이 낮은 것은 엄격한 규제와 같은 사회적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