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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오브워크래프트, 확장팩 서비스 암초

미국 블리자드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확장팩 `불타는 성전’이 시범 서비스 직전 암초를 만났다. 블리자드코리아는 19일부터 `불타는 성전‘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해당 게임물 등급분류를 받지 못해 서비스 직전에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온라인게임 시범 서비스를 목전에 두고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사례는 국내외 시장 어느 곳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일. 특히 확장팩 서비스 일정에 차질을 빚게된 것이 블리자드코리아 측에서 게임물등급 분류 신청 접수를 늦게 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 회사에 대한 게이머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블리자드코리아는 일정 변경 공지에서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지 않은 채, “게임물 등급 심의 일정에 따라 잠정 연기됐다”고만 밝혀, 등급분류 기관인 게임물등급위원회가 곤욕을 치러야 했다.

당초 블리자드코리아는 확장팩 서비스 일정을 19일로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말(12일)에서야 게임물등급위원회에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임물 등급분류 신청에서 결정까지 걸리는 기간이 최소 2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스로 파행 운영을 자초한 셈이다.

이로 인해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일이 `의도적인 실수‘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확장팩 홍보와 더불어 청소년 이용 등급을 받아내기 위한 노림수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블리자드코리아가 확장팩 서비스 일정을 발표하고 난 뒤, 일부 전문 매체에서 이미 심의 절차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도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과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심의를 받을 당시 블리자드코리아가 일찌감치 등급분류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는 사실도 이번 `실수’가 의도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 게이머들의 원성과 업계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불타는 성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런 관심은 다시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언제까지 내릴 것 인지로 모아지고 있다.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불타는 성전‘은 전문위원 심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접수된 게임물의 경우 통상 2주 내에 결정하도록 돼 있기에 늦어도 이달 안에는 등급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현재로선 어떤 등급이 내려질 지는 알 수 없지만 일각에서는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거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초기 버전에 `15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했지만, 이후 `참수 퀘스트‘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패치 심의를 통해 등급 상향 조정을 추진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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