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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개발자 거짓 인터뷰로 한국 시장 '우롱'

◇블리자드 '와우' 개발자가 확장팩 콘텐츠와 관련해 한국에서 거짓 인터뷰를 한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문제가 되고 있는 내용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기사화 한 것. 위로부터 데일리게임, 게임메카, 플레이포럼, 인벤 사이트에서 발췌.

미 블리자드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 업데이트 계획과 관련해 한국 매체들을 상대로 '거짓 인터뷰'를 한 것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은 '와우' 뿐만 아니라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골수 팬들이 많은 특별한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블리자드 개발자의 이 같은 행태는 매체 뿐만아니라 국내 게이머들과 시장을 우롱한 처사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지난주말 미국 현지에서 자체 프로모션 행사인 '블리즈콘 2009'를 진행했다. 이 행사를 통해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 신규 캐릭터를 소개하는 한편, 새로 서비스될 '와우' 확장팩 등을 공개해 전세계 게임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블리자드 핵심 개발자가 한국 매체와 게이머를 상대로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콘텐츠 업데이트 계획이 당초 얘기와 달리 전격 공개됐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게임 출시일이나 업데이트 일정과 관련해 당초 언급했던 내용을 '번복'한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콘텐츠 업데이트와 관련해 이처럼 '뻔한 거짓말'을 하기는 처음이다.

[[img2 ]]문제는 그 처음이 블리자드를 가장 사랑하는 한국 시장에서 그것도 매체 간담회에서 다수의 기자를 상대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거짓 인터뷰'의 주인공은 알렌 브렉(J. Allen Brack, 왼쪽 사진) '와우' 프로덕션 디렉터로 이 사람은 지난달 29일 블리즈콘 행사에 앞서 한국을 방문, '와우3.2' 패치 '십자군의 부름'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알렌 브렉은 '향후 아제로스 대륙에 날아 다니는 것과 같은 형태의 업데이트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제로스에 날것을 도입하려면 많은 기술적 부분이 요구되기에 그러한 부분은 추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당시 간담회에 참가했던 국내 게임전문 매체들이 이 내용을 기사화한 것은 물론이다. 각각 어감의 차이는 있지만 '해당(날것) 업데이트에 대한 논의는 있으나 실제 적용이 힘들다'는 게 공통된 내용이었다. (관련 기사 [[13628|블리자드 알렌 브랙 디렉터 '와우' 3.2 패치 소개 ]])

하지만 블리자드는 지난주말 열린 블리즈컨 행사를 통해 "세번째 확장팩 '대격변'을 통해 아제로스 대륙에 하늘을 나는 탈 것을 도입하겠다"고 전격 공개했다. 날것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던 알렌 브렉의 말과는 180도 다른 내용이다.



이런 내용이 확인되면서 인터뷰에 참가했던 매체와 기자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와우' 개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알렌 브렉이 확장팩 내용을 모를리 없는 데다 인터뷰를 가진 시점 역시 블리즈컨을 3주 앞둔 상황이었기에 작정하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매체에서는 "블리즈컨에서의 깜짝쇼를 의식해 고의적으로 답변을 왜곡한 것"이라며 "이는 한국 매체와 게이머 모두를 우롱한 것으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코리아는 "당장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었는데 통역상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한국 기자들과 게이머들에게 거짓을 말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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