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이슈] "세월호, 하루카씨…" 루리웹 회원들의 특별한 추모

'하루카씨'가 세월호 참사 전날 올린 게시물(이미지 출처=루리웹 캡처)
'하루카씨'가 세월호 참사 전날 올린 게시물(이미지 출처=루리웹 캡처)
"하루카씨,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하루카씨에게 무한 애정을 보이고 있어."

게임 전문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회원 '하루카씨'를 위한 추모 물결에 동참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하루카씨'의 신원이 안산 단원고 2학년 최모 군으로 밝혀지면서 루리웹 회원들은 23일 최 군의 장례가 치러진 안산 온누리병원을 찾았다. 이들은 하늘에서라도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즐기라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와 최신 애니메이션을 담은 하드디스크 등을 '하루카씨' 유족들에게 전달한 이도 있었다.

루리웹 아이디(ID) 'NTMAX'는 "차려입고 가지 못해서 미안해.(중략)PSP가 가지고 싶다고 해서 갔다 놨어. 생각 같아선 샤방한 최신기종으로 하루카씨가 하고 싶다던 아이마스랑 같이 넣어주고 싶었는데, 이 새벽에 어떻게 구하나?(중략)대신에, 이번분기 최신 방영중인 애니메이션은 싸그리 모아서 하드디스크에 담아놨으니까...하루카씨도 잘 알겠지만 원한, 미련, 슬픔, 번뇌... 그런거 가지고 가지마. 그런거 다 잊고 편하게 가라고 내가 이렇게 해주는거니까(중략)"라는 후일담을 남겼다.

빈소를 찾은 다른 루리웹 회원도 "할 말이 나오지 않았고, 그저 꽃다발을 당신의 자리 밑에 두고 분향소를 빠져나왔다"라며 "세월호 사고를 진심으로 애도하는 사람들의 마음속 한켠에 남아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한 단편에서 당신과 희생자들을 추억하며 슬퍼해줄 것"이라고 언급해 회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하루카씨'는 세월호 참사 발생 하루 전인 15일 오전 1시경 '내일 수학여행 가는데 밀린애니들을 못봤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루리웹 게시판에 올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하루카씨'가 남긴 "충사.. 죠죠.. 러브라이브.. 다음주까지 기다려야 겨우 볼수 있겠네요 어우 뭔 제주도를 3박4일로 가는지.."라는 짧은 문장이 고인의 마지막 말이 되고 말았다.

한편 '하루카씨'를 비롯한 안산 단원고 학생 등 승객 476명을 태운 세월호는 15일 오전 8시경 진도 부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24일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159명, 실종자 수는 143명이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