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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유저의 적은 '유저?' 불평등 논란

게임업계에는 일주일 동안에도 수많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 중에서는 금세 지나쳐가는 소식들도 있지만 오랜 기간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뉴스도 존재합니다. 데일리게임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 동안 있었던 일들 중 이슈 혹은 핫피플을 뽑아 소개하는 코너 '핫이슈'를 준비했습니다.<편집자주>

지난 주에는 인물들이 중심이 된 논란들이 많았는데요. '트리오브세이비어'와 '월드오브탱크'에서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용자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트리오브세이비어'의 한 이용자가 큰 논란을 몰고 왔습니다. 그는 160레벨 대의 좋은 사냥터를 알려준다며 '마족수감소'를 추천했는데요. 알고 보니 이것은 자신이 이용하고 있는 사냥터에 이용자들이 오지 못하게 하기 위한 연막 작전임이 밝혀지며 큰 논란이 됐습니다. 해당 이용자는 이후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 한 유명 클랜 클랜원의 어뷰징으로 시작된 워게이밍의 '월드오브탱크'의 대단위 영구정지사태가 화제가 됐습니다. 이 사태는 지난 17일 Q클랜이 불법 프로그램을 악용하고도 경고 처분만을 받은 것을 항의하기 위해 위게이밍코리아를 방문한 한 이용자의 후기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시작됐는데요. 특정 유명 클랜을 감싸는 듯한 담당자의 태도와 운영진과 해당 클랜과의 관계도 의심이 커지자 이용자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트리오브세이비어, '노토리우스'의 재림인가 '허생'의 재림인가
[핫이슈] 유저의 적은 '유저?' 불평등 논란

'트리오브세이비어'는 OBT 돌입 이후 잦은 임시점검, 긴급점검, 연장점검의 3대 명검 출현에서 시작해 '싸이코해승'으로 대변되는 각종 버그가 난무하더니 OBT게임에서는 굉장히 치명적인 돈 버그까지 발생했는데요.

이어 지난 27일에는 한 이용자가 연막 작전으로 정보를 공유해 버그성 짙은 이벤트 맵을 독점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먼저 '마족수감소' 던전이 160대 레벨업에 좋다는 정보를 독점하고 있던 클로즈베타 이용자들 중 하나가 사냥터 정보를 공유하며 시작됐는데요. 160레벨에서 퀘스트가 없어 레벨업이 힘들었던 이용자라고 소개한 그의 정보 공유에 많은 이용자들이 감사를 표하며 '마족수감소' 던전으로 몰려갔습니다.

그런데 사건은 다음 날 한 이용자가 이벤트 맵 사냥터 정보를 공유하며 일어났습니다. 이 이벤트 맵에는 '글리퀘어'라는 몬스터가 있는데 몹이 전부 한 곳에 몰려있고 몬스터 리젠률도 빠른데다가 경쟁할 필요도 없으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전혀 움직이지 않고 공격을 당하는 버그가 있어 정말 쉽게 사냥을 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이 몬스터의 정보에 전날 130레벨부터 '마족수감소'에서 사냥하며 경험치 카드를 모아 한번에 175레벨로 육성하는게 훨씬 좋다고 추천했던 그 이용자가 다수 사냥 랭킹 2위로 기록돼 있던 것입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오라클 마스터 NPC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를 통해 해당 이용자가 1200만 실버라는 거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몬스터를 잡고 나오는 각종 레시피나 아이템들을 제외한 순수 사냥으로 번 돈만 약 1200만 실버인 것이니 얼마나 오래 사냥한 것인지 짐작도 되지 않습니다. 이에 각종 커뮤니티의 이용자들이 해당 이용자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사실 정보의 공유는 자유이니 해당 이용자에게 모든 탓을 돌리기는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정황상 어느정도 의도가 있었기에 이용자들의 공분을 피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이번 사건이 '트리오브세이비어'의 기형적인 레벨업 구조에 원인이 있음을 간과할 수는 없겠습니다.

◆워게이밍, 대단위 블락 논란 '이용자 뿔났다'
[핫이슈] 유저의 적은 '유저?' 불평등 논란

워게이밍이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들을 대단위로 계정 정지 처분했습니다. 언뜻 듣기에는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한 이용자들을 처분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실상은 다릅니다. '월드오브탱크'의 개발사인 워게이밍코리아의 방만한 운영과 이 사이에서 대놓고 어뷰징 및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일부 클랜원들에 대한 불만 표시로 이용자들이 대단위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결과입니다.

지난 12월 초 '월드오브탱크' 내 유명 클랜인 'Q클랜'의 어뷰징 행위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클랜원들이 게임 내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개 게임에서 짜고치는 플레이를 하는 영상이었습니다. 그들은 '월드오브탱크'에서 특정 부위를 맞추면 데미지가 적용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악용했습니다.

Q모 클랜은 북미 시절부터 활약해온 유명 클랜으로 지난 4월에도 클랜 내 소속 길드원이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을 인증하고도 '경고' 처리만을 받아 논란이 됐던 전례가 있습니다.

같은 클랜의 과실이 되풀이됐는데도 운영진의 별다른 조치가 없자 이용자들이 워게이밍코리아 본사까지 직접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본사를 찾아간 이용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증거가 부족하다", "권한이 없다"는 등의 원론적인 답변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불만을 표하는 이용자에게 "다시 찾아 오셔도 대면상담도 안 되시고 어차피 헛걸음 하실텐데 오실 필요 없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며 이용자들의 분노에 불을 당겼습니다.

워게이밍코리아는 기존에도 일관되지 않은 처벌과 어뷰징 사태 방관 그리고 '특정 유명 클랜 봐주기'가 논란이 됐었습니다. 특히 'Q클랜'은 국내 서버 오픈 전부터 북미 서버에서 운영됐던 한국인 클랜으로 국내 서버 오픈 당시 해당 클랜원 중 일부가 워게이밍코리아에 취직했고, 이런 지인 관계가 알려지며 의혹을 확신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에 이용자들은 어뷰징과 불법 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대응이 이렇다면 우리도 사용하겠다고 나섰고 불법 프로그램을 커뮤니티 차원에서 장려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용자들이 불법 프로그램을 '편의 증진 모드'라며 사용하기 시작한지 약 하루 뒤, 워게이밍코리아가 대대적인 제재를 시행했습니다. 물론 항의의 의미로 금지 모드를 사용한 이용자를 향해서 말입니다.

물론 이용자들이 항의 방법으로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은 논쟁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던 워게이밍코리아가 이렇듯 빠른 일처리를 보여준 것은 나름 전하는 바가 있어 보입니다. 사건은 지금도 진행 중이며 해외까지 이 소식이 퍼진 상태라 해당 논란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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