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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의 리니지] 사기·막피의 상징 바코드 아이디, 이제서 근절?

'리니지'는 지난주 서버 점검 이후로 올바른 캐릭터명을 사용하자는 취지로 '바른 캐릭터명 생활' 캠페인을 진행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오는 3월 15일까지 부가 서비스인 '캐릭터명 변경'을 무료로 제공한다.

캠페인 2주차를 맞이한 22일 관련된 운영 방침이 추가적으로 공개되었고 경고 누적 시 계정 이용 정지까지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리니지'에서는 '불건전 이름 사용'에 대한 행위의 기준을 GM이나 회사의 직원을 사칭하는 명칭을 포함, 욕설, 비속어, 불쾌감이나 성적 수치심을 줄 수 있는 명칭 등 약관에서 금지된 명칭을 사용했을 때이다. 이를 위반 시 게임사는 강제적으로 캐릭터 명이 변경되는 조치와 경고를 적용해왔다.

[헤라의 리니지] 사기·막피의 상징 바코드 아이디, 이제서 근절?

하지만 오는 3월 2일부터 적용될 예정인 새로운 운영정책은 불건전 이름 사용에 대한 행위의 기준에 '특정 알파벳, 숫자, 한글의 반복 입력으로 캐릭터 식별이 어려운 명칭을 사용하는 행위'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제재 방침도 전보다 높아져 1차 경고 이후로는 캐릭터명 강제 변경과 함께 3일, 7일 단위의 이용 정지가 적용된다.

◆바코드 캐릭터명의 탄생

'리니지'의 전투(PvP) 환경은 레벨이 낮거나 스펙이 좋지 않은 캐릭터나 회복, 홀드 등의 마법을 사용하는 캐릭터만을 먼저 일점사하는 것이 트렌트로 작용해오고 있다.

오로지 전투가 목적인 서버 이전이 활성화된 덕분에 타 서버로 캐릭터가 이동할 경우 이미 생성되어 있는 캐릭터명 때문에 늘 새로운 캐릭터명을 고민해야 하는 환경이 지속되자 아군 적군 분별이 쉬운 혈맹 단체 아이디를 사용하는 방식이 한동안 유행했다.

그러나 단체 아이디는 얼마 지나지 않아 특정 캐릭터에 대한 어그로 효과를 더욱 절감하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분별이 쉽지 않은 일명 '바코드' 전환되어 사용되기 시작했다. 변신으로 가능한 모든 캐릭터 동일 외형과 분별이 쉽지 않은 바코드 캐릭터명은 사망률은 아군과 적군의 승패를 가르는 중점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바코드 캐릭터 명이 유행하자 분별이 어려운 점을 이용해 캐릭터의 성향 수치만을 높인 저레벨 캐릭터를 생성해 적대 세력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1회 공격에 사망해 카오틱 패널티를 주는 일명 '제조' 행위도 성행되었다. 서버 랭커부터 제조 캐릭터까지 전투의 중점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바코드 캐릭터명은 어느새 전투 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로 인식되어 왔으며 혈맹 마크보다 인식성이 강해 서버 실세의 상징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바코드 캐릭터명의 문제점

바코드 캐릭터명은 수년 전부터 등장하면서 본질을 떠나 여러 부작용을 일으켜왔다. 알파벳 이니셜 두글자와 대문자 영문 (I)아이, 소문자 영문 (l)을 조합해 누구라도 쉽게 생성이 가능하다 보니 오토 캐릭터들이나 아이템 사기, 사칭 사기, 현금거래 사기 등을 진행할 때에도 악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아무런 이유없이 상대방을 괴롭히는 '막피' 행위에 가장 많이 사용되어 왔다. 이런 피해사례가 늘어나다보니 바코드 캐릭터명 사용에 대한 문제점은 애당초 이용자들로부터 지적되어왔으나 업데이트 및 패치에 반영되지 못했다.

[헤라의 리니지] 사기·막피의 상징 바코드 아이디, 이제서 근절?

지난해 진행된 '리니지 토너먼트 챔피언십'에서는 바코드 캐릭터명을 어떻게 보고 불러야하는지 시청자, 캐스터와 해설자들도 난해했다. 클래스마다 외형이 다르다면 클래스명을 지목하면 되지만 변신으로 모두 동일한 외형을 지닌탓에 캐릭터 인식이 더욱 어려웠다.

또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MMORPG 게임들 중 이색적인 기록을 달성한 이용자들을 선정하는 2016 Plaync AWARD에서도 '리니지' 이용자들의 캐릭터명은 모두 바코드 형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 속 시상식 장면마다 리니지 바코드 캐릭터명은 발음조차 쉽지 못해 풀네임 언급은 1차례만 진행되어 왔다.

[헤라의 리니지] 사기·막피의 상징 바코드 아이디, 이제서 근절?

[헤라의 리니지] 사기·막피의 상징 바코드 아이디, 이제서 근절?

바코드 캐릭터명은 사기 및 사칭 이외에도 게임의 흥미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일부 이용자들의 지적도 이어져왔다.

악용 사례가 많았던 탓에 일부 서버에서는 이용자들 스스로 자정의 의미로 캐릭터 명이 바코드일 경우 이유 없이 강제 공격하겠다는 노력도 펼쳐왔다. 이용자들의 요청에 의해 이미 오래전 변화가 적용될 법했지만 게임사의 뒤늦은 대처는 결국 나만 손해 볼 수 없다는 이용자들의 성향을 만드는데 이바지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이용자들은 계정 정지까지 포함된 새로운 정책이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헤라의 리니지] 사기·막피의 상징 바코드 아이디, 이제서 근절?

리니지에서 바코드 캐릭터명 사용이 활성화된 지 수 년째.

혈맹 마크가 아닌 캐릭터명으로써 적군과 아군을 분간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또 상대가 누군지 파악할 수 없다 보니 단체전 이외의 전투 빈도는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는 추세이며 전투 빈도의 감소는 게임 내 소비 요소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캐릭터명 변경 캠페인에 환영의 의사를 밝힌 이용자들도 존재하지만 바코드 캐릭터명을 '불건전 이름'으로 칭한다는 게임사의 운영 정책 항목에는 무리가 있다는 이용자들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헤라온라인

* 본 기고는 데일리게임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정리= 심정선 기자(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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