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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친화도시' 자부하던 성남시, '게임중독 예방공모전' 개최 '논란'

(출처=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SNS).
(출처=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SNS).
게임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성남시가 인터넷게임을 포함한 ‘4대 중독 예방’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게임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게임을 문화로 바라보는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남시 산하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16일부터 8월17일까지 4대 중독 예방 물질과 중독 폐해 없는 건강한 성남을 주제로 ‘2025 AI공모전: AI를 활용한 중독 예방 콘텐츠 제작 공모전’을 연다. 공모 부문은 AI 영상·숏폼·CM송 등이며, 예방 대상 중독물질로 알코올, 약물, 도박, 인터넷게임이 명시됐다.

공모전 개최에 대한 게임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성남시는 국내 주요 게임사가 밀집한 판교를 관할하는 지자체로, 지난 2014년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유치에 도전하는 등 게임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공모전으로 그동안 쌓아온 게임 친화 도시 이미지에 스스로 먹칠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게임업계는 대한민국 콘텐츠 수출과 문화산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임에 부정적인 인식을 키울 수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게임을 중독 물질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바뀌길 기대했던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게임은 문화'라고 강조해왔고,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게임특위)도 게임 질병코드 도입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도입을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대형 게임업체가 밀집한 성남시가 이같은 공모전을 열며 게임산업을 바라보는 차별적인 시선이 여전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해당 공모전 개최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게임인재단은 "게임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이자 산업이며 성남시 판교를 중심으로 수많은 창의적인 개발자들이 땀 흘려 만드는 미래산업의 핵심 자산"이라며 "4대 중독에 게임을 거론하는 건 근거가 불충분해 공식화된 바 없음에도 일부 지자체 공공홍보물이나 현장에서 사용되며 게임을 중독물질과 동일선상에 두는 인식을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 개최에 대해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데일리게임과의 통화에서 "이번 공모전은 보건복지부의 4대 물질 규정에 따라 추진됐다. 현재 관련 이슈에 대한 회의가 진행 중이며, 세부사항이 결정되면 추가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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