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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게임 부흥위해 '게임 위원회' 설립…'노동자 배제' 논란도

(출처=영국 비디오게임 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출처=영국 비디오게임 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영국 정부가 자국 게임산업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기구를 세웠다.

7월 말 출범한 ‘영국 비디오게임 위원회(UK Video Games Council, 이하 위원회)'라는 명칭의 새로운 게임 산업 기구는 게임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고, 영국을 게임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위원회는 "영국 게임 산업의 가치가 76억 파운드(한화 약 14조 원)에 달하며 유럽 내 최대 고용 규모를 자랑한다는 점에 주목, 스튜디오 지원과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한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게임 산업의 경제적, 문화적, 교육적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적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으며, 일 년에 두 번 창조산업부 장관과 만나 주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위원회 운영진으로는 리벨리온 게임즈의 제이슨 킹즐리 CEO와 아웃라이트 게임즈의 닉 버튼-브라운 의장이 공동 의장을 맡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라리안, 테이크투 등 주요 글로벌 게임사의 운영진 대표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또한 영국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두 주요 협회인 영국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협회(UKIE)와 영국 독립 게임 개발자 협회(TIGA)의 최고경영자들도 위원회 멤버로 활동한다.

이번 위원회 설립은 영국 정부가 2025년 6월 발표한 ‘창조 산업 부문 계획’(Creative Industries Sector Plan)의 일환이다. 이 계획에는 영국 게임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3000만 파운드(한화 약 556억 원) 규모의 ‘게임 성장 패키지’가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창조산업부 크리스 브라이언트 장관은 "영국의 비디오 게임 산업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영국 창조 산업의 핵심 요소다. 창조 산업 부문 계획에 명시된 바와 같이, 우리는 영국을 창의성과 혁신에 투자하기에 세계 최고의 장소로 만들고자 한다"라고 위원회에 거는 기대감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위원회 출범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독립영국노동자조합(IWGB) 산하 게임 노동자 연합은 노동당 의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자신들이 위원회 구성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이들은 대량 해고, 미흡한 산업 감독, AI 아웃소싱 등 노동자들이 직면한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과 노동자 대표들이 위원회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14명의 위원 중 13명이 런던과 잉글랜드 남부에 본사를 둔 회사에 고용되어 있어 전국의 게임 노동자들을 제대로 대표할 수 없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게임 노동자 연합 측은 위원회에 "노동조합과 풀뿌리 이니셔티브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것이 정부의 공정한 임금 협정과 ‘노동자와의 협력’ 강조와도 모순된다고 강조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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