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지의 행성 '탈로스-II'를 배경으로 하는 이 게임에서 주인공은 10년 만에 동면에서 깨어났지만 과거의 기억이 지워진 '엔드필드 공업'의 '관리자'다. 엔드필드 공업을 이끌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행성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동료들과 여러 세력 사이의 이야기를 통해 행성의 비밀을 풀어가게 된다.

게임 플레이는 전작이 롤플레잉 스타일의 타워 디펜스 게임이었던 것과 달리 오픈월드 스타일의 3D 실시간 전략 롤플레잉 게임으로 바뀌었다. 캐릭터의 개성적인 부분이나 세계관의 시각적 구현, 그리고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 조금 더 집중한 듯한 모습이다. 특히 각종 기술과 비현실적인 현상, 그리고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가 겹친 가운데 '엔드필드 공업'의 본거지인 우주정거장 'O.M.V 제강호'나 주된 이야기가 펼쳐지는 '탈로스-II'는 전혀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하나의 '세계'를 구성하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모험이나 전투 스타일은 최근 수년 동안 인기를 얻은 동종 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이 게임은 4명의 캐릭터가 그룹을 구성해 동시에 전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콤보가 들어갔을 경우 다른 캐릭터의 보조 공격이 더해진 뒤 스킬로 피해를 크게 늘리는 전략은 "다인 전투가 꼭 복잡하지 않아도 전략적으로 각 캐릭터의 특징 스킬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물론 복잡한 자원 관리와 최적화 설계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제작진은 '청사진(Blueprint) 공유 시스템'을 도입해 이를 해결했다. 이용자는 숙련자의 설계를 코드로 공유받아 자신의 거점에 즉각 적용할 수 있다. 기초적인 개념과 진행 방법만 알고 있다면 시스템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거점을 구축하고 캐릭터 액션과 탐험에 집중할 수 있어, '전략' 요소를 좋아하는 팬에게 조금 더 깊이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멀티플랫폼 환경에 맞춘 인터페이스 최적화도 돋보인다. 이 게임은 이용자의 플레이 환경에 따라 UI 배치가 실시간으로 변하는데, 전투 시에는 조작 편의성을 높이는 레이아웃이 강조되고 건설 시에는 자원 흐름을 파악하기 좋은 그리드 시스템이 활성화된다. 또한 PC의 마우스, 모바일의 터치, 콘솔의 패드 등 각 입력 장치에 맞춰 버튼 크기와 메뉴 배치가 유동적으로 변해 기기 간 전환 시에도 조작에 불편함이 없다.

'명일방주: 엔드필드'는 전작의 길을 이어가며 발전형을 보여주는 쉬운 길 대신, 새로운 장르로의 도전이라는 어려운 길을 통해 세계관을 확장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는 이용자가 느끼는 감각적인 환경에 집중한 결과로, 덕분에 우리는 유니티 엔진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비주얼과 입체적인 사운드, 그리고 액션과 시뮬레이션을 오가는 복합적인 게임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부족한 부분에 대한 개선은 꾸준히 이뤄져야 하겠지만, 이 게임이 초반에 보여준 결과물은 서브컬처 RPG가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 지향해야 할 높은 완성도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