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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카톡 고포류 연이은 출시 예고, 왜 지금일까?

지난 27일 '카카오 게임하기' 사전등록 페이지에 타이틀 3종이 등록됐다. 각기 다른 개발사가 제작한 모바일 '맞고' 게임 3종이 등장한 것. 남궁훈 대표가 설립한 퍼블리싱 전문 기업 엔진의 '프렌즈맞고', 조이맥스가 개발한 '맞고의신', 선데이토즈가 만든 '애니팡맞고'가 그 주인공이다.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자사의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의 실적 개선을 위해 모바일 보드게임 서비스에 시동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지금'일까? 우선 지난 8월 카카오가 2015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던 입점 시기와 일치한다. 카카오는 4분기 내에 '카카오 게임하기'에 모바일 보드게임 입점을 시작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실적 개선 갈증…신 매출원 확보 필요성
카카오 임지훈 대표
카카오 임지훈 대표

카카오와 입점 회사들이 올해 안에 실적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지난 27일 신임 대표 취임 이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연 카카오는 하향세에 접어선 '카카오 게임하기'의 실적을 개선해 주주들에게 새 대표의 능력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세 입점 업체들도 신 매출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프렌즈맞고'가 첫 작품인 엔진과 영업 적자를 기록 중인 조이맥스도 매출원 확보에 목이 말라 있다. 특히 선데이토즈는 신작 발표에도 주가가 하락할 정도로 이용자들의 실망감이 컸기에 이번 '애니팡맞고'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큰 상태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카카오 게임하기'에 모바일 보드게임 입점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이맥스와 선데이토즈 외에도 조이맥스의 모회사인 위메이드와 '카카오 게임하기'를 서비스하는 #카카오의 주가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것.

◆정부 규제 완화도 한 몫
[이슈] 카톡 고포류 연이은 출시 예고, 왜 지금일까?

정부에서도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2015년 하반기까지 웹보드게임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대로 지난 22일 게임물관리위원회(위원장 여명숙, 이하 게관위)가 '웹보드게임물 중복규제 폐지'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웹보드게임물에 적용됐던 아이템 1회 판매가격 1만 원 이하 제한 및 아이템 묶음판매 금지, 1회 최대 베팅규모 제한 기준, 고액베팅 서비스 금지 등이 폐지된다.

이제껏 웹보드게임 매출을 옥죄던 규제들이 변경·폐지됨에 따라 보드게임 업계의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어, 고포류 게임의 '카카오 게임하기' 입점 시기를 결정하는데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사행성 이슈'

모바일 보드게임 서비스에는 '사행성' 우려가 그림자처럼 따라붙기 마련이다. 보드게임은 업계, 정부, 대중 모두 '사행성이 심한 장르'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생활 침투력이 강한 모바일 플랫폼에서 제공될 서비스이기에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보드게임 입점이 시작된 후 '사행성' 논란이 발생하면 이제껏 업계를 옥죄던 '규제 강화'가 다시금 시작될 수도 있어 업계 관계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는 상태다.

카카오가 소셜 카지노 진출 의혹에 대해 "고포류 등의 모바일 보드게임은 환전이 포함된 소셜 카지노와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며 "합법적인 영역에서 서비스를 이어갈 것"임을 강조해 선을 그은 것도 이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사행성'이 가장 큰 이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웹보드게임 규제로 인해 고포류 매출이 70% 감소했음에도 착실히 규제를 준수해왔다"며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이제 막 정부가 완화 대책을 내놓은 상태에서 바로 '사행성' 이슈가 발생한다면 아예 웹보드게임 사업 자체가 규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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