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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앤 루저] 서수길↑, 위메이드-CJ E&M↓

데일리게임이 '위너&루저'라는 새 코너를 선보입니다. '위너&루저'는 매주 게임업계의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고, 이를 통해 게임산업의 안팎의 허와 실을 꼼꼼히 짚어볼 계획입니다.<편집자 주>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Winner - 서수길


4월 첫째주, 게임업계 '위너'는 위메이드 서수길 대표로 선정됐습니다. 서 대표 선정 이유는 지난주에 수백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부러워 할 수밖에 없는 금액이기 때문에 '위너'로 선정했습니다.

서수길 대표는 지난달 31일 보유하고 있던 위메이드 지분을 전량 매각했습니다. 장외매도를 통해 박관호 대표에게 지분 전량을 넘겼고 서 대표가 챙긴 금액은 약 166억원. 이어 지난 5일에는 주식매수선택권 차액보상으로 약 70억원을 받았습니다. 무려 230여억원을 확보한 것이죠.

이번 서수길 대표의 지분 매각은 서 대표의 퇴사가 임박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경우는 대부분 퇴사가 임박했거나 퇴사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경영인인 서수길 대표가 회사를 떠날 시기가됐고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무려 230여억원을 회사로부터 받은 것이죠.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할 것은 서수길 대표가 과연 230여억원을 받을만큼 큰 성과를 냈느냐는 것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수길 대표는 그리 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물론 IPO를 통해 회사를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킨 것은 큰 성과지만 게임업체 본연은 신작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에서 위메이드의 성과는 그야말로 참담합니다.

국내에 선보인 신작 게임 '아발론온라인', '타르타로스온라인'은 모두 신통치않은 성적표를 받고 있습니다. '타르타로스온라인', '스트리트기어즈', '찹스온라인' 등은 서비스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았죠. 그나마 '창천'이 선전하긴 했지만 이 역시도 흥행작으로 꼽기는 부족합니다.

어쨎든 서수길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위메이드를 이끌었고 이제 퇴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성과가 어땠든, 서수길 대표는 위메이드란 회사 전문경영인 자리를 선택한 것이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겠네요. 무려 230여억원이나 되는 큰 돈을 만지게 됐으니까요. 서 대표가 위메이드 퇴사 이후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지네요. 다시 게임업계로 돌아올지, 아니면 다른 업계로 갈지 사뭇 궁금합니다.

◆Looser - 위메이드, CJ E&M

4월 첫째주, 게임업계 '루저'는 위메이드와 CJ E&M이 선정됐습니다. 서수길 대표가 '위너'인데 위메이드가 '루저'인 것이 독특합니다. CJ E&M 게임부문도 대규모 신작 발표회로 '위너' 후보였지만 '위너' 등극에는 실패하고 오히려 '루저'로 선정됐네요.


지금부터 '루저'가 된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위메이드는 서수길 대표의 수백억 확보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이 심하다는 이유로 '루저'가 됐습니다. 대표는 거액을 챙겼는데 회사 직원들은 코스닥 상장과 함께 구매한 우리 사주로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메이드가 지난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 직원들은 공모가 6만2000원에 우리 사주를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주가는 반토막난 3만원대 초반. 직원들은 주가 하락으로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 서수길 대표의 거액 확보 소식이 전해지자 직원들이 우울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관련 소식이 전해진 그날 저녁, 위메이드 직원들은 한숨을 내쉬며 삼삼오오 모여 회사 근처에서 우울하게 소주잔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주가 하락의 책임은 원래 대표가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 실적 부진을 책임지고 스스로 물러나는 대표들도 많죠. 하지만 위메이드는 정반대입니다. 대표는 실적부진에도 불구 거액을 챙겨 회사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고 그 책임은 우리 사주를 구매한 직원들이 지고 있네요. 물론 우리 사주를 구매한 직원들 뿐만 아니라 위메이드에 투자한 주주들도 마찬가지로 책임을 지고 있네요.

CJ E&M 게임부문의 '루저' 선정은 다소 의외입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CJ E&M 게임부문은 지난 5일 '스페셜포스2', '마구더리얼', '차구차구', '그라운드제로', '솔저오브포춘', '얼로즈온라인', '마계촌온라인' 등 다양한 신작게임 20여종을 전격 발표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루저'가 아니라 '위너'가 어울리죠. 그럼에도 데일리게임이 CJ E&M 게임부문을 '루저'로 선정한 이유는 '서든어택' 때문입니다.

인기 FPS게임 '서든어택'은 CJ E&M 게임부문 매출 20% 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 매출원입니다. 그런데 이 '서든어택' 서비스 업체가 CJ E&M 게임부문이 아니라 넥슨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J E&M 게임부문에게는 치명적인 일이죠. 사건은 이렇습니다. 넥슨이 지난해 5월 게임하이를 인수하면서 '서든어택' 서비스 권한을 돌려받고 싶어한다는 것이죠. 게임하이와 CJ E&M 게임부문이 체결한 '서든어택' 서비스 계약이 오는 7월부로 종료됩니다. 재계약이 되지 않으면 CJ E&M 게임부문은 '서든어택' 서비스를 할 수 없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넥슨도 '서든어택' 서비스 권한을 가져오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용자 데이터가 CJ E&M 게임부문에 있기 때문에 넥슨이 직접 서비스를 하려면 사용자 데이터가 초기화될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서비스 권한을 가져오고 싶어 한다는 후문입니다. 넥슨과 CJ E&M 게임부문이 표면적으로 "재계약을 노력하고 있다"고는 말하고 있지만 양사간의 입장차이가 커서 재계약은 결국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CJ E&M 게임부문의 핵심매출원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죠.


뿐만 아니라 '서든어택'은 지난 6일 아이유와 흡사한 캐릭터 업데이트로 홍역을 앓기도 했습니다. CJ E&M 게임부문과 게임하이는 아이유와 매우 흡사하지만 아이유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아이유가 확실하다는 주장이 나왔고 급기야 아이유 소속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도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결국 CJ E&M 게임부문과 게임하이는 이 캐릭터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서든어택2'도 CJ E&M 게임부문을 '루저'로 꼽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서든어택2'는 이미 CJ E&M 게임부문으로 서비스 업체가 정해진 상황입니다. 지난 2008년 계약을 체결했죠. 서비스 예상 시점도 지난해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게임하이 내부에 확인한 결과 '서든어택2' 개발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단계라고 합니다.

CJ E&M 남궁훈 게임부문 대표가 지난 5일 신작발표회 자리에서 "우리도 서든어택2를 서비스하고 싶지만 게임하이가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말을 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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