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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가디스 오더, 가볍게 시작해 깊게 즐기는 수동 전투

(제공=카카오게임즈).
(제공=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오는 9월 글로벌 출시를 예고한 '가디스 오더'는 액션과 도트 그래픽이 특징인 액션 RPG다. 2022년 '지스타' 행사장에서 첫 공개된 뒤, 약 3년간 액션 시스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에 공을 들였다. 이번 체험판은 그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가장 큰 특징은 수동 조작 전투다.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고 스킬을 구사하는 손맛을 제공하지만, 장시간 플레이 시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다. 따라서 쉽고 재미있는 전투 설계가 몰입도를 좌우한다. 이번 체험에서는 최대 3명의 캐릭터를 교체하며 스킬을 퍼붓고, 적의 강력한 공격을 막은 뒤 반격하는 전투 루프가 주를 이뤘다.

전투 준비 화면(위쪽)과 결과 화면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캐릭터를 표현한다.
전투 준비 화면(위쪽)과 결과 화면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캐릭터를 표현한다.
회피, 쳐내기, 방어 부수기 등 콘솔 게임을 연상시키는 조작이 모바일 환경에 맞춰 최적화돼 있어 손맛이 뚜렷했다. 단순히 스킬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황에 맞춘 대응 패턴을 익히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캐릭터 이동이 수평(X축)으로만 제한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반적인 난이도를 낮추기 위한 설계로 보이지만, 수직(Y축) 이동이 배제되면서 플레이 공간이 다소 좁게 느껴졌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대기 공간(마을)에서는 수직 이동이 되기에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전투는 3명의 캐릭터를 바꾸는 링크 시스템과 차지 공격을 적절히 사용하는 판단이 중요하다.
전투는 3명의 캐릭터를 바꾸는 링크 시스템과 차지 공격을 적절히 사용하는 판단이 중요하다.
전투의 핵심은 링크 시스템이다. 기사 교체 시 자동 연계 공격이 이어지며, 궁극기 발동 시 세 캐릭터가 동시에 기술을 사용해 화려한 연출을 보여준다. 각 보스는 고유한 패턴과 속성 약점을 지녀, 궁극기 타이밍과 속성 조합이 승패를 가르는 전략 요소가 됐다. 게임에 익숙해 진 다음에는 링크 시스템을 보다 효과적으로 쓰는 조작을 연구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물론, 적당한 타이밍에 동료를 교체하면 되니, 가볍게 게임을 즐기고 싶은 이용자에게도 부담은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후반부 전투에서는 캐릭터의 특성을 이해하고 운용하는 전략이 필요했다. 평타와 스킬로 자원을 모은 뒤 강력한 차지 공격을 사용하는 방식이 보스전 공략에 효과적이었다. 개발팀이 "수동 전투 조작과 캐릭터 이해도가 비동기식 PvP 랭킹에 반영되도록 설계했다"라고 설명한 이유가 납득됐다.

비주얼 측면의 변화도 눈에 띈다. 전작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2등신 캐릭터보다 3~4등신으로 확장돼 모션과 감정 표현의 폭이 넓어졌다. 단순한 도트 디자인이지만 캐릭터마다 뚜렷한 개성이 살아 있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메인 스토리는 판타지 세계관을 쓴 RPG의 왕도에 가깝게 구성됐다.
메인 스토리는 판타지 세계관을 쓴 RPG의 왕도에 가깝게 구성됐다.
스토리는 왕도 판타지 RPG의 정석을 따른다. 멸망이 예언된 왕국 '카플란'을 배경으로, 여신의 명을 받은 왕녀 '리즈벳'이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여정을 시작한다. '가디스 오더'의 화신 '시아'와 기사단을 결성한 리즈벳은 재앙을 막기 위한 해답을 찾아 왕국 전역을 누빈다. 메인 콘텐츠 '여신의 임무'는 이러한 여정을 중심으로 시스템 튜토리얼과 세계관 몰입을 동시에 제공하며, 다양한 기사들과의 만남이 서사를 풍부하게 만든다.

약 30분간의 체험에서 '가디스 오더'는 가볍게 시작해도 깊게 즐길 수 있는 수동 전투와 전략적 조합의 재미를 모두 갖춘 액션 RPG라는 인상을 남겼다. 3년간의 개발이 빚어낸 전투 시스템과 도트 그래픽의 조화가 정식 출시에서 어떤 완성도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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