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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직배 검토

올 하반기 외산 게임 가운데 최대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블리자드의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월드오브 워크래프트’(WoW) 판권이 어디로 갈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개발사 블리자드가 비방디를 통하지 않고 직접 판권 비즈니스를 하거나 서비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최근 한국서 벌어진 비방디유니버설게임즈(VUG)의 ‘워크래프트3’ 판권 비즈니스에 불만을 갖고 이후 타이틀인 ‘WOW 퍼블리싱을 직접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미국서 개최된 E3 전시회에서 블리자드를 접촉했던 국내 게임 업체 관계자들을 통해 밝혀졌다. 이들은 한결같이 “블리자드와 비방디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았다”며 “특히 WOW와 관련해서는 블리자드가 모든 비즈니스에 직접 관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빛소프트 김영만 사장은 블리자드의 마크 모하임 사장을 만나는 자리에서 “한국 내에서 워크래프트3 확장팩 판권 비즈니스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비방디가 왜 워크래프트3 확장팩을 다른 유통사에게 주려하는 지 우리도 궁금하다”며 VUG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실제 VUG는 한국 내에서 ‘워크래프트3’ 확장팩 판권 경쟁을 붙이면서 블리자드에 아무런 정보도 전달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된 블리자드는 VUG와 비방디코리아의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블리자드도 ‘워크래프트3’ 확장팩이 오리지널 버전 유통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판매되는 것은 ‘망가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각 위기에 처한 VUG는 결국 ‘돈이 되는 길’을 선택했고 이에 따라 블리자드와의 신뢰는 금이 가기 시작한 것.

이후 블리자드는 비방디는 비방디코리아로 단일화 돼 있던 한국시장 정보입수 통로를 다원화했으며, ‘WoW 퍼블리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게 이 회사를 접촉했던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블리자는 더이상 비방디코리아의 정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다른 업체가 한국 내에서 블리자드의 연락사무소 역할을 맡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블리자드가 ‘WoW 친정 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한 것은 위기에 처한 VUG가 또다시 무리한 판권 비즈니스로 게임을 망쳐 놓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 블리자드는 ’WoW에 한해 판권을 넘겨주고 로열티를 받는 형태보다는 직배나 조인트벤처 형태의 퍼블리싱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리자드의 친청 체제 구축이 가능한 것은 ‘WoW의 경우 아직 VUG와 역할 분담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VUG는 지금껏 블리자드 타이틀에 대한 독점 판권을 행사해 왔으나 WoW는 사정이 다르다. 현재로선 비방디코리아는 물론 VUG도 ’WoW 판권에 대해서는 아무런 권한이 없는 상태.

블리자드가 ‘WoW를 직접 퍼블리싱하게 되면 사실상 VUG와는 결별 수순을 밟게되는 것은 물론이다. 한편 지금껏 ‘WoW 판권 확보를 위해 비방디코리아와 접촉해 왔던 국내 업체(웹젠·넷마블)들은 헛물을 켜게될 공산이 크다. 신뢰를 잃을 데다 법인이 사라질 수도 있는 비방디코리아에서 ’작업‘을 해 온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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