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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순위분석] RPG 동반 하락 이상기류

후덥지근한 날씨와 장마가 오락가락한 7월 3주(7.13~7.19)는 RPG 장르 게임들이 동반 하락했다.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아이온'도 순위 변화는 없었지만, 2주에 비해 PC방 점유율이 0.29%(18.28%->17.99%) 하락했다. 이러한 추세는 하위권으로 내려갈수록 두드려진다. 전체순위 50위 내에 RPG 장르 19개 게임 중, 불과 2종만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FPS 장르는 상위권과 하위권 게임의 양극화가 뚜렷이 나타났다. 전체순위 50위 내의 FPS 게임들의 순위가 상승한 반면, 하위권은 대부분 하락해, 인지도 있는 게임으로 이용자가 대거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RPG 장르 19종 중 순위 상승한 게임은 단 2종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7월 3주의 가장 큰 특징은 RPG 장르의 하락이다. 국내 최고 인기 장르인 RPG 장르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시장을 앞두고 하락세를 보인 것은 특이한 일이다.

10위권 내에 위치한 '리니지' 형제들도 한 계단씩 하락해 각각 9위(리니지)와 10위(리니지2)에 랭크됐다. 전 주 상승세를 보였던 '심선'도 한 계단 하락해 22위를 차지했다. 동시접속자수 20만명을 기록한 '메이플스토리'는 10위권 진입에 실패하며 그대로 11위에 머물렀다.

전체순위 50위권 내 RPG장르 게임은 총 19개. 이 중 24위 '카발온라인'과 37위 '에이카'만 각각 순위가 상승했고, 11종은 하락했다. (*아래 표 참고)

이처럼 RPG 장르가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동일 장르의 다양한 게임들이 여름 방학을 앞두고 대거 출시되면서 동일 장르간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바티나스토리'를 비롯한 많은 기대작들이 대거 오픈 및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게이머들이 기존 게임에서 이탈한 현상이 발생했다.

또한 '스페셜포스'와 '카운트스트라이크온라인'(이하 카스온라인) 등 FPS 인기 게임들이 순위 상승도 RPG 장르의 하락을 가져왔다. FPS 장르 상위에 랭크된 게임들이 대거 순위가 상승하면서 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RPG 게임들을 밀어낸 것도 RPG 장르 하락을 이끌었다.

하지만 RPG 장르는 방학이라는 특수를 앞두고 다시금 상승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리니지'는 22일부터 게이머들이 열광하는 수렵 이벤트를 실시해 4주차 상승세가 기대된다. 이외에도 많은 RPG 게임들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어, RPG 장르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 FPS 장르, 양극화 현상 심화

RPG 장르 하락을 이끈 FPS 장르 게임들도 희비가 엇갈린다. 전체 순위 50위권 내의 FPS 게임들은 순위가 상승한 반면, 하위권은 등수가 하락해 인기도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FPS 부동의 1위 '서든어택'은 순위 변화가 없지만, '스페셜포스'는 전 주보다 2계단 상승해 8위에 랭크됐다. 또한 '카스온라인'과 '워록'도 각각 1계단씩 상승해 15위와 30위를 차지했다. 상용화와 함께 '섬멸모드'를 선보인 '카르마2'도 3계단이 상승, 업데이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지만 '어나더데이'와 '크로스파이어', '포인트블랭크' 등은 큰 폭으로 하락해 각각 105위와 114위, 141위에 랭크됐다. KTH의 신작 '어나더데이'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무기 등을 기존 FPS 게임들과 차별화 시켰지만 시장에 안착하는데는 실패했다.(*아래 표 참조)

기존 인기 있는 게임으로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FPS 장르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인기 그룹 '빅뱅' 캐릭터를 업데이트 한 '서든어택'과 서비스 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이벤트를 지원한 '스페셜포스', 새로운 모드를 도입한 '카스온라인'과 '카르마2' 등에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동일 장르 게임들의 하락을 가져왔다.

특히 '좀비모드'와 '프리즌브레이크', '섬멸모드' 등으로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게임들의 순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이 외 FPS 게임들도 이러한 시스템을 탑재하지 않는 이상 순위 하락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 1~20위, 서비스 5주년 맞은 '스페셜포스'의 반격

20위권 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게임은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이하 스포)다. '스포'는 서비스 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전개하면서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스포'의 상승세에 '리니지' 형제들은 자리를 내어주며 순위가 한 계단씩 하락했다.

'스포'는 14일 전체적인 유저 인터페이스(UI)를 변경하고, 총기 리뉴얼 및 신규 아이템을 출시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콘텐츠 추가와 동시에 채팅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이용자 접근성을 개선 시킨 것이 좋은 반응을 얻어 순위가 상승했다.

또한 유격조교 모자 아이템을 접속한 모든 이용자들에게 지급하고, 게임 내 머니획득량도 2배로 증가시키는 이용자들의 유입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여행상품권과 넷북 등을 선물하는 경품 지원도 인기 상승에 도움을 줬다.



◆ 21~50위, 9주 연속 이벤트의 힘 '테일즈런너' 7계단 상승

중위권에서는 '테일즈런너'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테일즈런너'는 7월 9일부터 9주 연속으로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전개하는 대규모 프로모션 효과에 힘 입어, 7계단이 상승했다.

'테일즈런너'는 튜토리얼 모드를 강화하고 이를 수행할 때마다 게임 내 아이템을 증정해 신규 이용자들의 유입을 이끌어냈다. 또한 휴면 이용자들이 복귀를 독려하는 이벤트를 전개해 게임 내 이용자 증가 효과를 가져왔다.

새로운 방식의 보스 트레이닝 맵을 추가해 기존 이용자들의 흥미를 지속시켰으며, 열번째 신규 캐릭터 '카이'를 추가해 게임 내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50위권에 안착한 '테일즈런너'의 상승세는 이벤트가 끝나는 9월 4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51~100위, 맞고와 포커의 엇갈린 운명

100위까지 하위권 순위경쟁에서는 엠게임의 '생뚱맞고'와 '생뚱포커'의 엇갈린 운명이 눈에 띈다. 생뚱맞고는 전 주보다 8계단 상승한 59위에 랭크된 반면, '생뚱포커'는 12계단 하락한 96위에 랭크됐다.

맞고와 포커는 엄연히 게임 종류가 달라 장르 내의 경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엠게임 웹보드 게임의 '쌩뚱' 맞은 결과 역시, 맞고로 포커 이용자들이 이동했다기 보다는 경쟁 게임들의 영향과 기대작 출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게임과 넷마블, 피망, 엠게임 등이 서비스하는 고포류 게임들의 순위가 대체로 하락세를 기록한 점을 볼 때, 여름시장을 겨냥한 대작 게임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기존 이용자들이 신작들로 이동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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