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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리더를 만나다⑨] '밀리언아서' 액토즈소프트 하성원 차장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급부상한 스마트폰게임. 하지만 성공을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요즘입니다. 한달에만 4000개가 넘는 게임이 쏟아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지요. 이같은 각축전 속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 업계의 주목을 받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성공한 스마트폰게임업체를 만나 이들의 차별화 전략을 들어보는 '스마트리더를 만나다'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에는 출시되자마자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밀리언아서'의 성공 주역을 만났습니다. 액토즈소프트 모바일사업본부 하성원 차장과 자회사 플레이파이게임즈의 전병모 실장을 통해 '밀리언아서'의 흥행 비결을 들었습니다.<편집자주>

[스마트리더를 만나다⑨] '밀리언아서' 액토즈소프트 하성원 차장
◇플레이파이게임즈 전병모 실장(좌측)와 액토즈소프트 모바일사업본부 하성원 차장

◆성공 확신했다

"매일 철야입니다. 팀원들의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에요. 서버 전쟁이 마무리돼야 한 번쯤 쉬어갈 타이밍이 올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은 피곤해 보였다. '밀리언아서' 출시 직후 이어진 야간 업무. 자정부터 새벽 두세시까지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이용이 뜸한 네시부터 다섯시까지는 서버 작업이 이어진다. 강행군이 따로 없다. 그러나 두 사람의 표정은 밝았다. 피곤 쯤은 끄떡없다는 얼굴이다. '밀리언아서'의 대박 흥행 덕분이다.

"안될 거라는 생각은 안했습니다. 스퀘어에닉스라는 이름값도 있고 사전 조사를 해보니 국내에 일본 문화를 선호하는 사람이 약 100만 명쯤 되더군요. 또 카드게임이 워낙 매출을 잘 끌어올리는 장르다보니 못해도 중박은 칠거라고 판단한거죠. 물론 서비스 당일부터 이렇게 무섭게 치고 올라갈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말마따나 '밀리언아서'의 흥행은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 해 12월 20일 출시되자마자 애플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오른 '밀리언아서'는 새해 들어 구글 오픈마켓서도 매출 2위에 오르며 정상을 넘보고 있다. 흥행의 보증수표로 통하는 카카오톡을 통하지 않고 거둔 성과라 더욱 놀랍다. 비결이 궁금했다. 전병모 실장은 게임 속 카드의 힘을 꼽았다.

"스퀘어에닉스로부터 처음 소스를 받고 깜짝 놀랐어요. 게임 속 카드 일러스트가 워낙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이죠. 일본 문화에 심취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요소가 풍부했습니다. 입소문도 나면서 게임이 흥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성원 차장도 "'밀리언아서'에서는 카드가 한 종류에 그치지 않고 모양이 변하거나 합성도 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수집욕을 자극한다"며 "다양한 카드야말로 '밀리언아서'의 성공 비결"이라고 거들었다.

워낙 카드에 공들인 게임이다보니 카드에 얽힌 에피소드도 많다. 일본에는 없는 규제인 '아청법'(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때문에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루는 게임 속 카드 중 문제가 될 만한 카드를 걸러내라는 거예요. 하도 일러스트를 많이 보다보니 판단력이 흐려졌는지 한 두장만 골라내자 사장님이 노발대발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최대한 기준을 높여 열장 넘게 걸러냈던 기억이 납니다"(전병모 실장)

"가정 주부를 섭외해서 카드 감별을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카드에 신경쓰고 있어요"(하성원 차장)

'밀리언아서'를 번역하는 과정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개발팀의 발목을 붙든 건 어마어마한 분량. '밀리언아서'에 수록된 대사만 해도 애니메이션 24편 분량에 해당한다.

"'밀리언아서' 원작에 녹아든 일본말 특유의 뉘앙스와 특징을 그대로 살리고 싶었습니다. 번역체가 우리 말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또 워낙 방대한 분량을 소화해야 하다보니 번역 과정에서 일부 실수가 발생했을수도 있어요. 이는 업데이트를 통해 점차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밀리언아서'에서 나오는 텍스트는 모두 한글화됐지만 음성만큼은 일본어가 그대로 나온다. 하성원 차장은 "일본 성우를 좋아하는 사람도 매우 많다"며 "음성을 더빙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스마트리더를 만나다⑨] '밀리언아서' 액토즈소프트 하성원 차장

◆디도스 공격 아니냐며 오인받기도

두 사람이 요즘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서버 문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는 그야말로 전쟁이 벌어진다. 하성원 차장은 "오늘은 반드시 (이용자들의 공격을) 방어하겠다"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루는 클라우드 서버 업체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어요. 디도스 공격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요. 전화가 걸려온 시각이 '밀리언아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낮 12시였습니다. 디도스 공격으로 오인받을 정도로 이용자가 몰렸다는 거예요"

상상을 초월하는 이용자가 유입으로 서비스 초반 애도 많이 먹었다. 서버 다운시 뽑기 아이템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이용자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전병모 실장은 "지금은 서버 용량을 대폭 늘려 예전같은 서버 다운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갖은 노력과 고초(?)를 겪은 결과다.

하성원 차장과 전병모 실장 두 사람은 앞으로도 '밀리언아서'의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서비스 초반 잡음이 많았지만 지금은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서 일본 버전과는 완전히 다른 한국형 '밀리언아서'를 선보일테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하성원 차장)

"'밀리언아서'는 많은 이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카드배틀게임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재미를 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전병모 실장)

인터뷰 말미에 두 사람에게 물었다. '밀리언아서'에서 좋은 카드를 얻기 위한 노하우는 뭐냐고. 지금 이순간에도 '밀리언아서' 커뮤니티에는 희귀한 카드를 얻는 나름의 노하우가 심심찮게 올라온다. 혹자는 12시부터 1시 사이가 유리하다고. '멀린 카드'가 많을수록 희귀 카드를 얻을 확률이 높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두 사람은 입을 모아 말했다.

"노하우는 없습니다. 그냥 본인의 운을 믿으세요"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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