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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김수로가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

[인터뷰] 배우 김수로가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
공연을 통해 교류를 시작, 지금은 형, 동생 할 정도로 가까워진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 덕분일까. 게임인재단 문화자문위원 김수로가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은 남달랐다.

게임인재단이 게임과 타 문화의 교류를 위해 시작한 '게임in문화' 프로젝트는 김수로의 의지가 많이 반영됐다. '유럽블로그'를 통해 일상에 지친 게임인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나아가 게임과 공연이 함께 문화 생활로 깊숙히 자리잡게 하고 싶다는 게 김수로의 생각이다.

23일 음악극 '유럽블로그'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시연이 끝난 후 배우 김수로를 만났다.

Q 게임인재단과 같이 하게 된 계기는.
A '유럽블로그' 초기 때 남궁훈 이사장님이 4~5번 정도 공연을 보셨다. 이후 형, 동생을 할 정도로 가까워졌고, 게임인재단 감투를 받고 더 친해지기 시작했다(웃음). 힘들 때 '유럽블로그'를 보고 힘을 얻으셨다고 하더라. 지인들에게 좋은 것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Q 김수로 프로젝트가 정확히 무엇인가.
A 나는 극단 생활을 하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춤이 될 수도 있고, 전시와 공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 등 문화 생활 중 특별하고 좋은 공연들을 엄선해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하는 게 바로 김수로 프로젝트다. 김수로가 직접 연극을 선택하는 것이다. 기가 막힌 선택으로 김수로 프로젝트의 팬덤이 생기고, 이로 공연 문화를 이끌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Q 게임인재단 문화자문위원이다. 하는 역할은.
A 게임사 대표님들을 많이 만났다. 이런 분들과 친해지니까 좋더라. 전혀 몰랐던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니까 신이 났다. 나는 호기심이 없으면 얘기를 듣다가 그냥 간다. 그런데 계속 내가 먼저 물어보게 되더라. 이제는 아는 후배를 통해 중소게임업체에서 게임인재단 소개를 해달라는 부탁도 받는다. 건전한 게임문화가 정착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게임인재단에서 할 수 있는 좋은 일에 내가 동참함으로서 문화간 교류가 활발해지길 바라고 있다.

Q 다음 '게임in문화'로 생각하고 있는 작품이 있나.
A '한밤 중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 어떨까 싶다. 영국에서 가장 비싼 공연 중 하나다. 이런 좋은 공연을 게임인재단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Q 이번 활동을 통해 어떤 변화를 봤나.
A 일단 여러분들이 오셨다(웃음). 내가 게임 쪽 기자분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지 않나. 일단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변화를 당장 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기사가 나가고, 게임인들이 공연 문화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소통이 피부로 와닿는다면 분명 변화는 보일 것이다. 나아가 그들만을 위한 공연을 할 수도 있지 않겠나. 게임 시장이 엄청 크지만 공연 문화에서는 잘 건들지 않았다. 사실 리니지를 공연하려고 했지만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의뢰 직전까지 갔다가 접은 기억이 있다. 홀로그램이 더 발달된다면 다시 생각해 볼까(웃음). 어쨌든 게임인과 일반 관객들 모두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공연을 해야 한다.

Q '유럽블로그'에서 카카오톡이 나오는 씬이 있더라.
A 일부러 넣었다. 카카오톡 씬이 초연에서는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았다.

Q 구체적인 목표가 있나.
A 이 관계가 지속될 수 있는 힘이 존재한다면 그걸로 행복하다. 점점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Q 혹시 게임은 평소에 즐겨 하나.
A 예전에 드래곤플라이트와 팡야를 자주했다. 윈드러너는 너무 어렵더라(웃음). 우리 나이 대에는 머리 쓰는 걸 좋아한다. 게임은 실제 게임이 좋다(웃음).

Q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나.
A 대중을 상대로 공연이 더욱 깊이 들어갈 수 있느냐를 고민하고 있다. 지금 자라나는 중고생들부터 연극, 공연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겨울 김수로 프로젝트가 대학생들에게 무료로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Q 게임은 문화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단순히 '게임도 문화야'라고 하면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은 이해를 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게임이 가진 문화적 요소들을 하나씩 가져와야 전체 틀이 바뀌지 않을까. 게임 회사들이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생각해 보면 많다. 예를 들어 하트를 100개 모으면 공연을 공짜로 볼 수 있다던지. '김수로 프로젝트 머니'를 모으면 우리 공연을 골라서 볼 수 있게 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웃음).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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