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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비트코인 열풍에 VGA 품귀 현상…게이머는 '울상'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 화폐 채굴 열풍이 불면서 지포스 1060을 비롯한 일부 그래픽카드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사진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 화폐 채굴 열풍이 불면서 지포스 1060을 비롯한 일부 그래픽카드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사진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
최근 게임용 PC를 새로 구입하거나 업그레이드하려다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PC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그래픽카드 가격이 급등해 평소보다 비싼 가격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물건이 없기 때문이다. PC 하드웨어 마니아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싼 VGA 가격에 대해 성토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이같은 문제의 근원은 바로 비트코인 '광풍'이다.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급상승했다는 소식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보도된 뒤 다른 가상 화폐에까지 영향을 미쳐 가상 화폐 거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가상 화폐 채굴용 PC에 대한 수요 또한 급격히 늘어나면서 채굴에 효율적인 그래픽카드가 씨가 마른 것이다.

가상 화폐 채굴에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AMD 라데온 일부 모델이 먼저 품절 사례를 이룬 뒤 엔비디아의 메인스트림 제품군인 지포스 1060 시리즈까지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해당 제품군은 게이밍 PC용으로 인기가 높은 제품인데, 채굴 작업장에서 신품은 물론 중고 제품까지 무차별 구매하다 보니 개인 구매자들이 물건을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용산을 비롯한 오프라인 상가 업체들 대부분 판매 물량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판매점 역시 예약 구매 주문을 받고 있을 뿐, 결제하더라도 물건을 바로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작업장에서 한 대의 PC에 6개에서 10개까지 그래픽카드를 연결해 사용하다 보니 100대 미만 소규모 작업장에서도 수백개의 VGA가 필요하다. 국내 VGA 출하량으로는 작업장 수요조차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PC 구입을 뒤로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래픽카드 중고 시세가 신품 유통가보다 높아지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구입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그래픽카드를 처분한 이용자들의 글을 여러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드웨어 유통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작업장에서 신품은 물론 중고 그래픽카드까지 모두 구입하고 있어 개인 이용자에게 돌아갈 물량이 없는 상황"이라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 화폐 채굴 열풍이 잠잠해지기 전까지 이같은 상황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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