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포스 PC 아레나 카운터 및 주방 공간. 한국 라면과 베트남 음식을 동시에 조리하기 위해 공간을 넓게 잡았다고 한다.
베트남 호치민시에 최고 사양 PC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K-푸드 라면을 즐길 수 있는 '레드포스 PC 아레나(이하 레드포스 PC방)'가 22일(현지 시간) 정식 오픈했다. 지난 2월 초부터 약 한 달간의 가오픈 기간 동안 현지 이용자는 물론, 베트남에 거주 중인 한인들과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새로운 관광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레드포스 PC방 호치민 1호점은 최신 PC와 키오스크, 현지 최대 수준의 네트워크 환경 등을 제공하며, 다양한 한국 라면과 현지 음식을 자리에서 주문해 즐길 수 있다. 관리 프로그램 즐겨찾기에 등록된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발로란트', '카운터스트라이크2', '도타2', '피파온라인4', '배틀그라운드' 등 온라인 대전 게임이 주를 이룬다. 이밖에 현지 필수 앱인 '잘로(Zalo)'와 '디스코드'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인기게임 카테고르에는 '원신', '젠레스 존 제로' 등 서브컬처 게임과 한국 온라인게임이 설치된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레드포스 PC방 호치민 1호점 유진 매니저는 현지 선호도가 높은 게임 위주로 설치했으며, 이는 다른 베트남 PC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먹거리로 다양한 한국 라면이 판매된다.
레드포스 PC방의 핵심 차별화 포인트는 e스포츠 게임단 농심 레드포스와의 연계, 그리고 한국 라면을 현지에서 완벽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매장 내 주방은 한국식과 베트남 음식을 조합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일반적인 PC방보다 크게 설계됐다. 이곳에서는 한국산 쿠쿠 밥솥으로 지은 밥과 국내 PC방에서 사용하는 라면 조리기로 한국 본연의 맛을 재현한다. 사용되는 쌀 역시 현지에서 가장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 'ST25'을 사용한다.
먹거리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신라면과 짜파게티다. 유진 매니저는 "두 제품의 판매 비중이 거의 비슷할 정도이며, 다른 먹거리와 비교하면 독보적인 인기다"라고 말했다. 이는 K-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 라면의 인지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라면의 가격은 4만 동에서 5만5000동으로, 한화 약 2200원에서 3000원 수준으로 판매 중이다.
독보적 인기 메뉴인 신라면과 짜파구리.
짜파구리는 계란후라이와 오이가 반찬으로 제공된다.
흥미로운 점은 현지화된 조리 방식이다. 한국 라면에는 현지인들의 식습관을 고려해 계란 후라이가 기본으로 얹어지지만, 한국 라면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고수는 넣지 않는다. 반면, 베트남 현지 라면 메뉴에는 고수를 넣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현지의 식문화를 반영해 한국 라면에도 계란을 풀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형태를 유지한 계란 후라이를 얹어 내놓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먹어본 두 라면의 맛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라면은 현지 소비자에 맞춰 매운맛이 덜했으나, 면의 탄력은 한국에서 먹던 맛과 같았다. 짜파구리는 물을 졸이는 방식으로 조리한 것으로 보이며, 국물이 약간 많았지만 한국의 맛을 경험하기에는 충분한 완성도였다.
레드포스 PC 아레나 호치민 1호점 스태프들. 오른쪽 아래가 유진 매니저.
유진 매니저는 "초기에는 한국 라면을 팔면 어떨까 걱정도 했었으나, 막상 운영해보니 라면이 매우 잘 나간다"며 "다들 맛있게 드시고 있어 신기함을 넘어 현지화됐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의 PC방 문화를 베트남에 전파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호치민)=게임기자클럽 공동취재단/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