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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부터 '카드'까지...키워드로 본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정보가 SNS 채널 등을 통해 공개 중이다(제공=엔씨)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정보가 SNS 채널 등을 통해 공개 중이다(제공=엔씨)
디나미스 원이 개발 중인 엔씨의 신작 서브컬처 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Astrae Oratio)'가 티저 비주얼과 설정 공개를 통해 독특한 세계관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별과 꿈, 마법을 중심으로 한 철학적 설정과 가상 근대 도쿄를 배경으로 한 분위기가 특징으로 꼽힌다.

개발진은 지난 4월 말 티저 사이트 오픈 이후 약 한 달 넘게 신규 비주얼과 설정, 캐릭터 소개, 4컷 만화, 스탬프 이미지 등을 꾸준히 공개하며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이미지 공개에 그치지 않고 세계관과 캐릭터 관계, 작품의 분위기를 조금씩 풀어내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하면 작품의 핵심 구조를 보다 선명하게 읽을 수 있다.
◆ 별 - 인간의 꿈이 닿는 곳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세계관의 중심에는 '별'이 있다. 게임 제목 자체가 라틴어로 '별의 기도', 혹은 '별들에게 바치는 기도'를 의미한다. 지난 26일 공개된 티저 비주얼 5탄에서는 "마법은 사람의 꿈이다"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인간의 소망이 별이 되고 그 기도가 마법이 된다는 세계관 설명이 공개됐다.

공식 텍스트에는 "모든 꿈들은 별을 향해 이야기되어 왔다. 그렇게 사람의 꿈은 별이 되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별은 단순한 천체가 아니라 인간의 바람과 소망이 축적된 장소로 묘사된다. 같은 날 공개된 키 비주얼에 등장한 "그러니 그대는 결국 나의 별 꿈이었던 거다"라는 대사는 작품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한층 강조했다.
◆ 마법 - 신비가 아닌 행정과 제도의 영역

작품 속 마법은 더 이상 신비로운 힘에 머물지 않는다. 마법 전쟁이 끝난 이후 사회 체계 안으로 완전히 편입돼, 철저한 법적 절차와 규격화된 서류 체계 속에서 관리와 규제의 대상이 된 상태다. 이는 초자연적인 마법 현상조차 관료제적인 제도 안에서 통제하려는 이 세계관만의 독특한 행정 시스템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배경은 가상의 1889년 도쿄다. 실제 역사와 유사하지만 연호는 '레이세이'로 바뀌었고, 현실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도쿄 타워와 만국박람회가 등장하는 등 의도적으로 비틀어진 근대 세계가 펼쳐진다. 이러한 설정은 기계 장치와 마법이 공존하고, 총기류와 마법 무기가 함께 등장하는 독특한 비주얼을 연출하며 일부의 시각적 요소를 통해 자연스럽게 스팀펑크로 추정되는 일련의 분위기와 연결된다.
도쿄 23구에는 마법사들의 '영지' 개념도 존재한다. 마법사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이 과정에서 각종 분쟁과 충돌이 발생한다. 이에 주인공은 공식적인 제도적 권한을 바탕으로 이러한 사건들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행정관의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마법사들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결투 재판' 시스템이 언급돼 눈길을 끈다. 단순한 무력 충돌이 아니라 마법과 행정, 그리고 명문화된 법적 절차가 정교하게 결합된 형태의 제도적 대결 구조가 암시되면서, 특구청이라는 조직의 성격과 세계관 특유의 분위기가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별은 사람의 희망을, 마법은 관리와 규제의 대상으로 표현되고 있다(출처=공식 SNS).
별은 사람의 희망을, 마법은 관리와 규제의 대상으로 표현되고 있다(출처=공식 SNS).
◆ 특구청 - 마법 세계의 공무원 이야기

이야기의 중심에는 '이령지정특례구역관리청', 줄여서 특구청이 있다. 도쿄의 마법 관련 행정을 총괄하는 기관이지만 소속 공무원은 단 한 명뿐이다. 이용자의 분신인 '주임'은 지방의 평범한 공무원이었다가 갑작스럽게 특구청으로 발령받는다.

그는 마법사도 아니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도 아니지만 작품은 바로 이 평범한 인물의 시선으로 마법 세계를 바라보는 구조를 택했다. 선택받은 영웅이 아니라 행정과 조정 업무를 맡은 공무원이 사건의 중심에 선다는 점이 기존 서브컬처 게임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주임을 특구청으로 불러들인 인물은 청장 '히와기시아카리 아이'다. 냉철한 실무형 인물이면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동시에 지닌 캐릭터로 묘사된다. 공개된 이름의 한자 표기 '平和岸灯愛'도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평화', '등불', '사랑' 등 의미가 강한 한자들의 조합이 일반적인 일본식 이름보다는 상징적인 메시지에 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작품 전체가 별과 꿈, 기도 같은 관념적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만큼, 이러한 상징성이 실제 게임 속 서사에서 어떤 형태로 풀어질지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독특한 이름과 분위기로 앞으로의 활약에 시선이 가는 특구청장 히와기시아카리 아이(출처=공식SNS).
독특한 이름과 분위기로 앞으로의 활약에 시선이 가는 특구청장 히와기시아카리 아이(출처=공식SNS).
◆ 검은 고양이 — 경계에 선 존재

지난 26일 공개된 키 비주얼에서는 주임이 검은 고양이의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공식적인 설명은 아직 없지만, 검은 고양이라는 상징 자체가 작품의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서양 마법 전통에서 검은 고양이는 마녀의 사역 동물이자 현실과 이계를 잇는 경계의 존재로 자주 활용된다. 밤과 별, 마법이라는 작품의 핵심 이미지와도 겹치며, 마법사가 아니면서 마법 세계 한가운데 서게 된 주임의 위치를 시각적으로 압축하는 장치로 읽힌다. 같은 키 비주얼에는 검은 고양이가 된 주임과 히와기시아카리 아이 청장이 도시 근교 언덕 위에서 나란히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장면이 담겨 이러한 마법사와 그 시종인 검은 고양이를 연상케 하고 있다.

마법과 관련 없는 주인공이 저주로 검은 고양이가 됐다는 설정이 소개됐다(출처=공식SNS).
마법과 관련 없는 주인공이 저주로 검은 고양이가 됐다는 설정이 소개됐다(출처=공식SNS).

◆ 서브컬처 감성과 카드 전투 요소?

한편 이 게임의 장르는 서브컬처 RPG로 알려져 있으며, 정보 공개 초반 4컷 만화, 캐릭터 스탬프, 마스코트 캐릭터 '호시쨩' 등 게임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콘텐츠가 함께 공개돼 이용자들은 캐릭터의 일상과 세계관의 결을 미리 체험하고 있다.

또한 티저 비주얼 4탄에서는 카드 배틀 스타일의 인터페이스가 공개되며 전투에도 이러한 모습이 카드 기반 전투 시스템 도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그 결과물에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핵심은 결국 하나로 정리된다. "별에 닿지 못하더라도 인간은 계속 꿈을 이야기하고, 그 기도는 결국 마법이 된다"라는 것. 비주얼과 설정, 짧은 만화와 캐릭터 콘텐츠가 꾸준히 공개되며 그 세계를 천천히 확장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가 게임을 진행할 주인공인 평범한 공무원이 마법과 별, 도시의 갈등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이야기가 어떤 형태로 완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마법사의 무기로 소개된 '아티팩트'는 카드가 전투에 활용될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출처=공식SNS).
마법사의 무기로 소개된 '아티팩트'는 카드가 전투에 활용될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출처=공식SNS).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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