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웹젠은 황제주인가

“개발은 없고 수입은 있다.”

제2의 엔씨소프트 신화를 창조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며 코스닥에 무혈 입성한 온라인게임 업체 웹젠(대표 김남주)은 최근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주식거래 이전부터 황제주 대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게임 업계서는 “후속작도 없이 단일 게임에 의존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코스닥 시장에 거품을 조장하고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는 등 ‘예비 황제주’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웹젠이 황제주가 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단일 게임에 의존하는 수익 모델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단일 게임에 의존하는 수익 모델을 갖고 있었으나, 이 회사의 매출은 월 100억원대를 육박하는 수준이었고 지금의 웹젠은 엔씨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웹젠이 게임 퍼블리셔를 지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개발사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 상품인 ‘뮤’ 이후의 대안은 마련해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서 열린 E3 전시회에서도 김남주 사장은 “연내 출시되는 자체 타이틀은 없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경쟁 작품이 쏟아져 나올 경우 웹젠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게 온라인게임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올 하반기에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를 비롯해 한빛소프트의 ‘탄트라’, 미리내엔터테인먼트의 ‘칸’, 이오리스의 ‘마스커 레이드’, 지스텍의 ‘천국의 문’, 알오지의 ‘탕’ 등 ‘뮤’와 유사한 스타일의 3D 온라인게임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현재 웹젠은 이 같은 ‘대안 부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의 3D 온라인게임 ‘월드오브 워크래프트’ 수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 또한 쉽지는 않을 전망.

지난 E3 쇼에서 웹젠은 블리자드의 퍼블리셔인 비방디 주최 파티에까지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 활동을 벌였으나, 비방디에는 기존 파트너인 한빛소프트 뿐만 아니라 새로운 파트너사들이 접촉하고 있어 판권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설사 웹젠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판권을 확보한다해도 이 게임이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으며, 오히려 “개발사가 개발은 안하고 공모 자금으로 외산 게임을 수입하려 한다”는 비난만 받을 수 있다.

이미 업계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수익 모델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한 것도 의심스럽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었던 온라인게임 업체 NHN이나 엠게임·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 예비심사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신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NHN은 RPG를 비롯해 각종 보드게임과 인터넷 검색 서비스로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 엔씨소프트와 더불어 코스닥 황제주에 올랐다. 이에 비해 웹젠은 황제주 대접을 받을 만한 아무런 안정장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코스닥 진입에 성공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또 코스닥 위원회는 엔씨소프트 이후 단일 게임(상품)을 수익모델로 하는 업체의 경우 코스닥에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웹젠의 코스닥 입성은 의외였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웹젠에 정부 관련 투자조합 자금이 들어갔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일반적으로 게임사업의 경우 차기 상품의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분야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며, 이는 게임 퍼블리셔라는 사업 모델로 귀착되기 마련이다.

결국 개발사의 위상을 고수하고 있는 웹젠의 경우 현재로선 안정성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영속적 가치는 떨어진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최근 공모주 청약을 마치고 23일 코스닥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