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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디, 손오공과 워3 확장팩 판권 계약

“돈에 눈이 멀었다”

블리자드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워크래프트3’ 확장팩 판권이 애니메이션·완구 제작 및 게임 유통업체 손오공(대표 최신규)에 넘어갈 전망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21일 “블리자드의 퍼블리셔인 비방디와 워크래프트3 확장팩 판권 확보를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금주 중 가시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서는 손오공이 ‘워크래프트3’ 확장팩 판권을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22일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손오공은 게임 유통업체라기 보다는 완구 및 애니메이션 업체라는 점. 2001년 게임유통을 시작한 이 회사는 자금력은 있지만 게임사업 노하우나 조직력은 기존 PC게임 유통사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비방디는 공식적으로 기존 파트너인 한빛소프트가 유통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새로운 ‘롱텀 파트너’를 찾겠다며 확장팩 판권 영업을 진행해 왔으나, 결국 ‘거액의 로열티’를 제시한 업체와 계약을 맺은 셈이다.

실제 손오공이 이번에 ‘워크래프트3’ 확장팩 판권 확보를 위해 준비한 자금은 약 200억원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비방디는 이 회사와의 계약이 완료되면 기존의 국내 파트너인 한빛소프트와 ‘결별’ 수순을 밟게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비방디코리아(지사상 한정원)는 연초부터 ‘워크래프트3’ 확장팩을 판권을 놓고 한빛소프트를 포함해 2-3개 업체와 협상을 벌여 왔으나, 이 과정에서 3자 계약 형태의 변칙적인 판권 계약을 추진했는가 하면 국내 업체들에게 무리한 MG(미니멈 개런티)를 요구해 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업계와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 회사는 특히 오리지널 버전의 게임과 확장팩을 서로 다른 곳을 통해 판매한 사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고액의 로열티를 받기 위해 무리한 판권 영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기존 파트너인 한빛소프트는 “모든 리스크를 국내 업체가 떠안는 식의 계약 조건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또 다른 업체도 비방디가 당초 제시한 차기작 보장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협상을 파기했다.

다급해진 비방디코리아는 다른 유통사를 물색했고, 손오공이 협상에 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방디는 관례적으로 진행해 온 기업 실사도 벌이지 않은 채 이 회사와 확장팩 판권을 계약을 진행해 온 것이다.

계약이 완료되면 비방디는 거액의 계약금을 챙겨 가겠지만, 파행으로 이뤄진 판권 영업에 따른 부담을 국내 업체들과 소비자들이 지게될 전망이다.

실제 손오공은 오리지널 버전 없이 확장팩만 따로 유통해야 하기 때문에 판매와 마케팅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지게 된다. 확장팩은 판권 문제로 인해 사전 마케팅이 전혀 이뤄지지 못했던 데다, 로열티 상승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원성도 예상된다.

또 ‘워크래프트3’과 관련한 상표권이나 캐릭터 사용권 등을 모두 한빛소프트가 갖고 있어 손오공은 향후 게임 패키징은 물론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비방디와 결별하게될 한빛소프트는 1년여 동안 진행해온 ‘워크래프트3’ 마케팅을 중단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워크래프트3’라는 대작 타이틀 자체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당하는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비방디의 판권 비즈니스는 한국 소비자들과 게임 업체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이라며 “본사 사정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런 식의 판권 비즈니스는 결국 자충수가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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