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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개발원 ‘크로세스’ 사업 유명무실

문화관광부 산하 게임산업개발원(원장 정영수)에서 추진하고 있는 게임 베타 테스트 지원 사업이 시행 반년을 넘어가고 있으나, 업계와 게이머들로부터 호응을 끌어 내지 못한 채 예산만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발원은 지난해 10월 영세한 국내 게임 업체들을 위해 베타 테스트를 지원해 주는 게임 테스트 전문 사이트 ‘크로세스(www.crocess.com)를 개설했다. 개발원을 ’크로세스‘를 통해 중소 게임 개발사의 게임 베타 테스트를 대행하는 한편, 마케팅 지원 사업을 벌일 계획이었다.
이 사업을 위해 개발원은 지금까지 21억원 예산을 집행했고 올해에도 20억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개발원은 ‘크로세스’ 운영을 위해 전문 평가단과 자문위원회까지 구성했다.

당시 정영수 원장은 "크로세스를 통해 새로운 게임 이용문화 형성과 게임산업에 관련한 종합정보를 제공하고 중소 게임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비공개 테스트부터 상용화·투자 유치까지를 지원하겠다"며 사업의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26일 현재 ‘크로세스’ 사이트를 접속해 보면 불과 3개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가입자는 6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개발원 산업지원팀에 따르면 지금까지 ‘크로세스’를 이용한 업체는 8곳이었으나, 서비스 기간 동안 동시접속자수는 의미없는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 이 사업은 2002년 초 개발원에서 추진했던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변형한 것으로 출발 당시부터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실효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받았다. 개발원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지원 사업이 실패한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유사한 형태의 지원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개발원 내부에서조차 이 지원사업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결국 ‘크로세스’는 오픈을 했고 예견됐던 대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

개발원이 운영 주체인 ‘크로세스’는 민간의 게임 포털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가 없기 때문에 신작 게임 베타 테스트 사이트로는 적합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제대로된 베타 테스트도 진행하기 힘들다.

실제 ‘크로세스’ 사이트를 이용했던 몇몇 업체들도 “서버를 무상으로 제공해 주었기 때문에 활용했지, 게임 홍보나 투자 유치 등 실질적인 소득은 없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출범 5년째를 맞고 있으나 개발원은 여전히 시장에서 바라는 정책 수요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게임산업개발원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업계와 전문가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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