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산업개발원은 2년째 온라인게임 베타테스트 지원사업(크로세스)을 벌이고 있으나, 업계로부터 아무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크로세스’를 통해 게임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 업체는 단 1곳. 거액을 들여 추진한 지원 사업의 성과로 보기에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원은 올해 또 ‘크로세스’와 유사한 형태의 사업인 ‘게임산업 종합정보 시스템’(KMS)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게임 업계에 유용한 정보 DB를 구축·서비스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기획단계부터 ‘크로세스’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개발원은 ’KMS와 ’크로세스‘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 지에 대한 대안은 마련하지 않은 채, 50억원 가까운 예산을 책정해 놓고 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KMS’는 당초 게임산업개발원 사업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사업이라는 점이다. 이 사업은 올 연초 정영수 원장 지시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KMS 컨설팅 및 SI 사업자 선정에서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KMS’ 컨설팅 업체로 선정한 LG-C&S를 같은 사업의 SI 사업자로도 선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LG-C&S는 게임 분야에 대한 노하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지금과 같은 구조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관리감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외에도 최근 개발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게임통합 플랫폼 개발 사업자 선정도 잡음이 일고 있다. ‘게임통합 플랫폼 개발’ 사업은 유무선 게임 연동을 위한 표준 규격이나 서로 다른 기종의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게임 엔진을 개발하는 것으로, 개발원은 이 사업에도 5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 대표 기업이 게임업체가 아닌 데다, 컨소시엄 내 다른 업체들도 게임 개발 경력이 부족한 곳으로 밝혀지면서 탈락한 컨소시엄으로부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개발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이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거나 의혹에 둘러 싸여 있는 것은 우선 정책수요 판단에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투명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개발원이 추진 중인 ‘크로세스’나 ‘KMS, 게임 통합 플랫폼’ 개발 사업은 근본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크로세스’나 ‘게임통합 플랫폼’ 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해야할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팽배하다. KMS 또한 컨설팅 업체가 어떤 DB를 구축해야할 지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면,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그 외 개발원 정책 집햅의 투명성 문제는 개발원의 전문가 인력 풀 활용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개발원은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임 심사위원들이 로비를 받아서 2002년 심사에 위촉하기 곤란하다”는 내용의 허위공문을 작성, 문화부에 전달한 후 자의적으로 업계 관계자 중심의 심사위원을 선발해 행사를 진행하다 들통난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장이나 문화부는 허위 공문을 작성한 담당자 문책조차 하지 않고 있어 내부 커낵션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게임 업계 한 CEO는 “개발원의 지원 정책이나 사업을 보면 취지나 의도 자체가 불분명한 데다, 정작 업계가 필요로 하는 수요 창출이나 산업 인프라 조성과는 무관한 것이 많다”며 “업계를 위해서라기 보다 개발원 ‘일거리’와 ‘예산’을 만들기 위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뿐, 전문성이나 현장 인식이 있다고는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