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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게임방송 시대 돌입

KBS가 최근 게임전문 프로그램을 신설하면서 게임 방송도 본격적인 지상파 시대를 맞았으나, 각 방송사들의 무리한 협찬 진행과 시청자를 고려하지 않은 편성 등으로 인해 물의를 빚고 있다.

30일 관련 업게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게임 전문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해 왔던 SBS와 MBC에 이어 최근 KBS가 게임 전문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공영방송 KBS가 게임 전문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
SBS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게임쇼 즐거운 세상’를 방영해 왔고 MBC는 지난해 5월 게임 전문 프로그램 ‘줌인 게임 천국’을 제작 영영하기 시작했다. KBS는 게임전문 문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연초부터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고 6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처럼 지상파 방송사들이 게임관련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하고 있는 것은 게임이 산업화되면서 광고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데다 시청자 층이 점차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온게임넷·엠비씨게임·겜티브이 같은 게임전문 채널들이 케이블과 위성방송 분야에서 높은 시청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게임이 영화와 음악에 이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방송 장르로 성공 가능성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의 게임 프로그램들은 각기 차별화 된 요소가 부족한 데다, 주 시청 층인 청소년과 무관하게 심야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다. 또 지상파 방송사들은 게임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해 광고 유치 이외에도 업체에 거액의 협찬금을 요구하고 다닌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에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 ‘게임스테이션’을 제작하고 있는 외주 프로덕션의 경우 지난 연초부터 게임 업체들을 대상으로 PPL 영업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주요 게임 업체들을 대상으로 원하는 게임 타이틀을 소개하고 싶을 경우, 회당 1000만원의 협찬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 프로그램 협찬이 관행화 된 것이라 해도 국내 게임업계 규모를 고려해 보면 KBS의 이 같은 행태는 “횡포 수준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시청료를 받고 있는 KBS가 다른 지상파 방송의 관행을 그대로 따랐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는 물론 동종 업계 관계자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예컨대 ‘게임 스테이션’을 기획한 KBS 인터넷은 첫 방송에 앞서 “공익방송으로서 올바른 게임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행동은 말과 달랐던 셈이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에서 게임 관련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나 프로그램 제작을 협찬에 의존해 돈을 벌려하는 발상은 잘못된 것”이라며 “KBS를 포함해 지상파 방송사들 모두 올바른 게임문화를 선도하기에 앞서 올바른 방송 제작 문화를 갖추는 게 우선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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