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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켠김에10렙] 엠게임 '아르고'

캐릭터를 10레벨까지 키워보고 게이머의 입장에서 게임을 평가하는 색다른 방식의 리뷰 '켠김에10렙'이 시작됩니다. 게임에 대한 평가를 가감없이 전달하기 위해 다소 과격한 표현이나 비문 등이 등장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편집자주>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 들어가기에 앞서

"리뷰가 재미가 없어!" 편집회의 시간에 나온 이 한 마디가 이러한 불상사를 불러울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각자 별도 제목을 단 리뷰를 운영하라니... '온라인 게임은 패키지와 달라 리뷰하기가 힘들다', '고정물이 넘쳐 힘들다' 등 별 핑계를 대봐도 데스크는 꼼짝도 안한다.

온라인 게임이니 10렙 까지만 키우고 편하게 리뷰 하라면서, 온게임넷 프로인 '켠김에 왕까지'로 제목까지 붙여준다. 까라면 까야지 별 수 있나...
아무튼 그렇게 시작된 코너다. 10렙 까지 무조건 키우고 소감을 적어야 한다. 그래서 게임을 잘 골라야 한다. 엄하게 몇 일을 해도 10렙을 못 찍는 게임 잡았다가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마감도 못해 갈굼을 당할 위험이 크다. 리뷰도 시작하기 전에 부담이 천근만근이다. 대신 표현의 자유(?)를 어느 정도 허락했으니, 틈틈히 회사와 데스크 뒷담화나 해야겠다고 굳게 마음 먹었다.


◆ 7월 31일 불타는 토요일 저녁 8시, 게임 시작

첫 타이틀은 '아르고'다. 사전시범서비스(프리오픈베타) 중이고 인기도 좋아서다. 무엇보다 MMORPG로 초반 성장이 쉽다는 것이 제일 끌렸다. 토요일 저녁, 일 후딱 마치고 놀러가기 위해서라도 미친듯이 광렙을 할 수 있는 게임이어야 했고, 그 적임자로 아르고만한 게임이 없었다.

정각 오후 8시 클라이언트 다운로드를 시작해서 캐릭터 생성 등을 하니 약 20분이 흐른다. 요즘은 자동설치 기능을 제공하니 마우스 클릭질 몇 번으로 쉽게 게임을 깔 수 있다.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사람이 한산한 서버를 골라야 한다. 어랍쇼, 그런데 서버가 하나다. 채널 방식이라 그런 듯 싶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경험으로 미뤄볼 때 종족이나 랠름 대결이 주를 이루는 게임에서는 무조건 인간과 닮은 진영에 사람이 많은 것이 일반적. 당연히 외계인 같은 '플로레스라' 종족을 선택했는데...이런, 캐릭터 생성이 안된단다. 그것은 이 종족을 선택한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일 텐데, 오래 전 '다옥'에서도 '와우'에서도 휴먼족이 인기 있다는 정설이 아르고에서는 산산히 깨졌다. 하지만 곧 그 이유를 이해했다. 플로레스라에는 우리나라 남성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쭉쭉빵빵한 테이머와 프리스트 캐릭터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역시 캐릭터는 이쁘고 봐야 한다.

◇만약 당신이 신체 건강(?)한 남성 게이머라면 누굴 택하겠는가? 플로레스라 종족이 인기가 많은 까닭은 저 오른쪽 캐릭터에 있다는 것에 1000골드 걸겠다.

어쩔 수 없이 '노블리언'에 캐릭터를 만들고 가장 공격력이 좋은 쌍검 '체이서'를 선택했다. 피탐 따윈 없이 물약빨로 버티면 따라올 자가 없겠다는 판단에서다. 캐릭터 생성 뒤 게임을 시작하니 아르고 세계관이 등장한다. 자원 때문에 인류가 큰 전쟁을 일으켰고 그 재앙을 피해 노블리언은 지하로 가고, 플로레스라는 재앙의 영향력으로 변이를 일으켰다는 뭐 그런 얘기다. 두 종족이 '어스듐'이라는 절대 필요 자원을 놓고 싸우는 아르고의 세계다.

◆ 9시, 4레벨 60% 도달

게임은 일반적인 한국형 MMORPG 공식을 따라가고 있다. 키만 눌러주면 알아서 사냥한다. 최근 경향처럼 아르고도 퀘스트 진행 장소, 길 안내 등을 게임 내에서 친절히 알려준다. 퀘스트 알라미를 클릭하면 지도에 퀘스트 수행위치가 나온다. 여기서 더 나아가 엠게임은 공식홈페이지에서 퀘스트를 상세 검색할 수 있도록 해뒀다. 커뮤니티사이트에서 정보를 수집해 퀘스트를 풀어나가던 과거의 모습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퀘스트는 튜토리얼 형식으로 기본적인 게임조작 방식을 알려준다. 외에도 아르고의 세계와 종족간 대립 등의 시나리오를 열심히 풀어나가고 있지만... 시간이 없는 나에겐 이딴 거 읽어볼 겨를이 없다. 그냥 퀘스트 받고 달리고 사냥하고 완료만 하면 그만이다.

◇아르고는 친절하게 이동방향과 퀘스트 수행장소를 알려준다.

참고로 초반 빠른 레벨업에 '닥사'(닥치고 사냥)는 비추한다. 퀘스트 경험치가 더 쏠쏠하기에 되도록 퀘스트를 하면서 키우자. 메인스토리 퀘스트는 수행 위치를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친절함이 있으나, '와우'나 '아이온'과 비교하면 좀 어설프다.

특이한 것은 '백팩'이다. '와우' 영향으로 백팩은 말그대로 가방(인벤토리)로 생각하기 쉬우나, 아르고에서는 착용 아이템의 한 종류다. 그것도 빠르게 이동, 공격력 및 방어력 증가 등의 기능이 있는 핵심 콘텐츠다. 백팩은 어스듐으로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이니까 무한정 사용하지는 말자. 또한 초반 백팩은 스피드형으로 받는 것이 좋다. 빠른 이동만이 광렙의 지름길이다.

게임을 대충 이해하면서 1시간여를 보냈는데 어느새 캐릭터 레벨 4와 반 이상을 지났다. '후훗,' 이대로라면 2시간 정도면 10렙을 찍을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인다.

◇T키를 누르면 FPS처럼 조준점이 생긴다. 슈팅 캐릭터가 사용하라고 만들어둔 것인데 효용성은 별로다.

◆ 10시, 8레벨 70% 돌파

아르고의 또 한가지 특이점은 모험 레벨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많은 곳을 탐험하면 모험 포인트를 받게 되고 이것이 캐릭터 성장에 도움을 준다. 게임 내에서 자신의 행동을 기록해 둘 수 있는 일지기능도 제공하고 모험과 관련된 미션도 주어진다. 호칭 시스템과 모험달성률 등은 타 게임에서 선보인 것이지만, 아르고는 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1레벨씩 증가할 때 마다 스킬 포인트가 주어지고 5레벨이 되면 모험 스킬과 국가 스킬이 주어진다. 저렙이라서 그런지 스킬 포인트 분배에 자유도는 없다. 스킬 밸런스 문제 때문에 그런 것이겠지만 원하는 캐릭터로 키울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하다.

◇1레벨에 1스킬 포인트가 주어진다. 하지만 특정 스킬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어서 자유도가 부족하다.

초반에는 퀘스트 진행 방향대로만 키워나가도 무난하게 10레벨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5레벨 때 주어지는 '백팩'의 부스터 기능(Z키)를 활용하면 이동이 손쉬워진다. 장애물도 점프키(스페이스키) 두번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렇게 사냥과 채집, 심부름 퀘스트를 하다 보니 10시, 8레벨 70%까지 도달했다. 몬스터 리젠속도가 빨라, 물약의 여유만 있다면 광역공격 캐릭터가 더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암만 그래봐야 '쫄' 앞에 장사없겠지만 말이다.)

이때 쯤이면 대도시에 입성할 수 있다. 각종 아이템 판매는 물론, 어스듐 정제와 승용물 구입, 경매장, 아이템 강화 및 속성부여를 할 수 있으니 한번쯤 들러서 둘러보는 것이 좋다.

◇백팩 부스터를 사용하면 날아서 이동이 가능하지만 코어가 어스듐을 정제해서 만든 코어가 소모된다.

◆ 10시 24분, 10레벨 달성

9레벨쯤 되니 던전에 진입할 수 있다. 인스턴스 던전은 아니고 일반 던전인데 말 그대로 몬스터가 넘친다. 퀘스트 수행차 들렀다가 떼로 들비는 몬스터 때문에 이 때 딱 한번 죽었다. 아르고에서는 사망 페널티가 크다. 경험치와 돈도 빠져나가게 되니 죽지 않도록 주의하자.

또한 장거리 몬스터에게 공격을 당할 경우 건물 등으로 시야가 가린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입는 버그가 있다. 시야가 막히면 몬스터가 시야 확보를 위해 이동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 NPC와 이야기하고 있는데 자꾸 '으윽, 으윽' 하고 맞는 소리 들리고 어디서 공격하는지를 몰라 헤맸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멀리 있던 몬스터가 바로 앞으로 워프 한다든지, 선공 몬스터가 공격시 자동 타켓팅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부분은 수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리없이 퀘스트만 진행했다면 두 번째 던전에 입성해 전갈잡는 퀘스트를 마치면 10레벨에 도달할 수 있다. 걸린시간은 총 2시간 30분 가량. 이것저것 살피지 않고 퀘스트만 수행해 나갔더라면 더 빠르게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아르고 총평 : 더 키워볼만 하네~

친절한 인터페이스와 빠른 게임진행은 강점으로 꼽힌다. 정교한 콘트롤이 필요치 않은 점도 장년층 게이머들과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다. '백팩'을 제외하고는 '색다르다'고 느낄 부분은 없지만, 게임 내에 적당히 잘 녹여놓은 느낌이다. 힐러 계열이 쏠로잉이 안된다는 점을 고려해 펫으로 지원한 점도 좋다.

아르고는 현란한 콘트롤이 필요치 않고 게임 난이도도 전반적으로 쉬워 여성과 중장년층이 하기에 적합하다. 강화 및 속성 기능이 처음부터 제공돼 소위 말하는 '아이템빨'로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같은 아이템이라도 '디아블로'처럼 옵션과 등급이 나눠진다. 이런 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할 만 하다.

◇지도에서 검색만 하면 NPC와 몬스터 위치를 바로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속도감을 원하는 이용자라면 비추한다. 건담 만화에서 보듯 부스터 사용하면 쭉 나아갈 줄 알았는데, 이건 뭐 나비 날듯 팔랑팔랑 거린다. 점프 모션도 어색하다. 캐릭터 공격과 스킬 모션은 나름 신경 쓴 흔적이 보이지만, 몬스터의 행동모션은 영 어색하기만 하다.

종족전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지만, 한 사람의 개인기로 여러 명을 상대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스킬의 자유도가 없어, 다 양상형 캐릭터가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머릿수가 많은 진영이 승리를 차지하는 숫자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10레벨까지 키워본 개인적인 평가는 '더 해봐도 괜찮다는 것'. 마음의 여유가 된다면 소설책도 읽어보고 OST도 들어보면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르고를 충분히 즐기는 방법이 되겠다. 참, 현재 PC방에서 5레벨만 키우면 3시간 게임비 무료증정 이벤트와 부족한 인벤토리를 해결할 수 있는 가방을 지급하고 있으니, 처음 아르고를 할 때는 PC방에서 하기를 강추한다. 그나저나 약속 시간은 늦고 말았다.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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