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두 번째 '켠김에10렙' 주인공은 '와플'이다. '와플'이라고 해서 빵에 잼 발라주는 과자 생각하면 안된다. 액토즈소프트가 만든 MMORPG '와일드플래닛'을 줄여, 흔히 '와플'이라 칭한다.
일단, 게임명 참 잘 지었다고 생각된다. 단어를 줄여 부르기 좋아하는 국내 게이머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한 거 같다. 넥슨이 아무리 '마비노기 영웅전'을 '영웅전'이라 우겨도, 게이머들에겐 그냥 '마영전'이다. 액토즈는 '와일드 플래닛'이라 게임명을 결정했지만, 여기에는 '와플'로 통칭될 것이라는 안배가 깔려 있었을 것이다.(여기에 영화 '타짜'의 고니처럼 내 돈 모두하고 손모가지 건다. 쫄리면...)
![[켠김에10렙] 액토즈 '와일드플래닛'](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8231554520031861dgame_1.jpg&nmt=26)
친숙해서 부르기도 머리 속에 속속 들어오기도 한데, 검색이 안되는게 에러다. 네이버에서 '와플'을 검색하면 다 먹는 '와플'만 나올 뿐 게임 '와플'은 보이지도 않는다. 신규 이용자 유치와 홍보에 골머리 좀 썩겠다.
어찌 됐든 이 게임을 결정한 이유는 지난해 4월에 개발소식을 미리 접하고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액토즈가 '와플'의 최초 공개한 시점이 올해 3월이니 '약 1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잘난 척을 해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빠른 육성이 가능하다'는 것에 고민도 안하고 바로 선택했다. '게임 초짜인 액토즈 홍보 관계자도 10레벨까지 2시간 걸렸다는데, 숱한 MMORPG를 해 본 나라면 훗...'하는 거만한 생각에 말이다.
◆ 8월 15일 밤 10시 50분, '와플' 시작
문제는 '와플'이 2차 비공개테스트라는 점이다. 이런저런 핑계로 게임을 못하다 보니 시간이 훅 가버렸다. 게임 설치하고 보니 시계는 10시 50분을 가르키고 있다. 테스트가 오늘까지니 남은 시간은 불과 1시간 10분여 밖에 안된다. 행이 피곤한 지엠이 서버를 그냥 내리면 10레벨(렙)을 못 찍고 리뷰를 작성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데스크의 갈굼을 위한 싸늘한 미소를 생각하니, 마치 '헤이'(헤이스트)걸고 '용기'(용기의물약) 빤 '리니지' 기사가 된 듯 하다.
인트로 동영상은 두 진영과 캐릭터 특징을 보여준다. 이후에는 게임 배경이 이어진다. 운석이 지구와 부딪쳐 인류가 거의 멸망하고 살아남은 인류와 운석 충돌 전 얍삽하게 지구를 도망친 자들이 귀환했다는 내용이다. 게이머는 이 둘 중 한 진영을 택해야만 한다. 또한 나쁜 독재가가 등장해 지구를 점령하려고 한다는 익숙한 설정이다.
◇'와플'은 운석이 부딪쳐 멸망한 문명을 다시 재건하려는 연합클랜과 새로운 문명을 만드려는 '크라토스', 그리고 나쁜 놈들이 등장한다는 익숙한 설정.
얍삽하게 도망갔다가 바이러스에 걸린 '크라토스' 보다는 '연합클랜'에 정이 간다. 그래서 선택한 캐릭터는 '스프린터'로 데미지딜러형(뎀딜형) 캐릭터다. '와플'도 탱커형과 뎀딜형, 치료형(보조형)으로 나뉘는 캐릭터 분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후 1, 2차 전직을 거치면서 캐릭터 특징은 더 세분화 된다. (그런데 캐릭명에 숫자를 사용할 수 없다. 할 수 없이 캐릭명을 '켠김에십렙'이라고 구차하게 지었다.)
◇카툰풍의 그래픽, 캐릭터들은 미국 애니메이션에 친숙한 모습이다. '이쁜 여캐 아님 안해'라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게이머라면 조용히 언인스톨을 눌러라.
게임 자체는 단순하다. 3인칭 슈팅처럼 몬스터에게 총 쏘고 다가오면 근접 무기로 공격하면 되는 식이다. 액토즈가 강조하는 '와플'의 홍보 포인트도 '건액션 MMORPG'다. 암울한 배경과는 달리 캐릭터와 몬스터 이미지는 밝은 느낌이다. 캐릭터 이미지는 국내 보다 외국 게이머들이 더 선호할 법한 모양새다. 여자 캐릭터도 딱히 이쁘다는 느낌은 안든다. 그래도 앞뒤좌우로 구르는 캐릭터를 보고 있으니 귀엽다는 느낌을 받는다.
◆ 20분 만에 5렙 돌파
FPS를 해 본 사람에게 이 게임은 쉽다. R키로 총알 채우고 마우스 왼쪽 버튼 누르고 있음 된다. 오른쪽 버튼은 스킬 시전키로 왼쪽 오른쪽을 적절히 병행하는 게 좋다. 근접형 몬스터에겐 뒤로 이동하면서, 원거리 몬스터는 좌우로 피하는 콘트를만 해주면 게임이 엄청 쉬워진다. 게임 난이도가 그렇게 어려운 편이 아니니, 그냥 서서 쏘기만 해도 레벨은 쑥쑥 올라간다.
하지만 마우스 클릭으로 게임을 한 이용자들에게는 생소한 부분이 많다. 마우스 포인트로 하는 것은 아이템 사고 팔기, 스킬 찍기 등 일부 기능 뿐이다. 대화와 아이템 줍기도 F키라서 당황할 수도 있겠다.
논타켓팅 게임이라 타겟 조준을 잘 해야만 한다. 겹쳐 있는 몬스터에게 산탄이라도 쏘게 된다면 게임을 금방 포기할 수도 있다. 하늘에도 '말벌' 같은 몬스터가 날아다니니 우리 가끔 하늘도 보자.
간단한 기본만 익히고 진행했음에도 20분 정도가 지날 무렵 5렙을 돌파했다. 이대로라면 서버 닫히기 전에 10렙 찍고 라면도 끓어먹을 기세다. 레벨마다 스킬 포인트가 1씩 추가되고 이것으로 스킬을 배우거나 기존 스킬을 강화하면 된다.
캐릭터는 실드게이즈를 가지고 있고, 체력 회복도 빠른 편이라 쉽게 죽임을 당하진 않는다. 하지만 5렙 이상 몬스터들에게 근접 공격을 당하면 상당히 아프기에 가급적 접근 전에 헤치우자.
◆ 1시간 7분 10렙 달성
주변 퀘스트를 다 받고 열심히 사냥만 했는데 1시간 조금 넘어 10렙을 달성했다. 기대 이상(?)으로 캐릭터 육성이 빨라 많이 놀랬다. 퀘스트 경험치가 많아 이를 중심으로 육성하는 게 빠른 성장의 비결이다.
총 3개의 무기를 장착해 탭키로 무기전환을 할 수 있다. '스프린터' 계열은 저격총-권총-근접무기로 셋팅하고 거리에 따라 무기를 변경하면서 싸우면, 전투의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이는 향후 전장 등 PvP 콘텐츠에서 개인의 실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퀘스트 수행도 최근 트랜드처럼 쉽다. 수행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나아가 '원격통신'과 '홀로그램 캡슐'을 이용하면, NPC를 만나지 않고 바로 퀘스트 수락과 완료가 가능하다. 퀘스트를 위해 달리기만 했던 타 게임보다는 진일보한 느낌이다.
퀘스트와 다른 '임무'도 존재한다. 매일 주어지는 미션을 다 완료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수행 정도에 따라 일요일에 아이템이 보상으로 주어진다. 주간 임무 2개 이상을 완료하면 추가 보상이 주어지는 등 다양한 보상책으로 이용자들의 동기를 자극해 지속적인 접속을 유도한 점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채집과 제작 시스템, 경매장, 아이템 강화, '탈 것', 전장 시스템 등 2차 비공개테스트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모양새다. 캐릭터 레벨 때문에 이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없었지만, 호버를 타고 다니는 이용자들을 볼 때마다 부러움이 급하게 치밀어 올랐다.
◆ '와플' 총평 : 처음엔 신선, 이후엔 질린 감이…
전체적으로 게임이 잘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다. 게임 플레이도 쉽고 여러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슈팅 MMORPG라는 게임 방식 자체도 독특하다.
그런데 10렙을 찍고 나니 좀 허무해지는 느낌이다. 1시간 재미있게 했는데 10렙 찍고 더 할려니 선뜻 손이 안 간다. 사냥만 놓고 보면 맞을 일이 없으니 박진감도 떨어진다. 처음에 신기해 보였던 슈팅 사냥이 시간이 흐르니 지루해지는 느낌도 없지 않다. 똑같은 핵앤슬래시 게임이라도 맞고 물약 빨면서 싸우는 것과는 박진감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액토즈도 전장과 같은 콘텐츠를 준비해 인공지능이 아닌 게이머들간 전쟁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전장 콘텐츠가 핵심이 되도록 전장 점수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 둔 것을 봐도 그렇다. 이 콘텐츠가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느냐가 흥행에 관건으로 보인다.
◇전체 지도. 양 진영 간 가운데 섬을 놓고 쟁탈전이나 깃발이 있는 진영으로의 침공전이 앞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총알장전(리로드) 중에 마우스를 누르고 있음 딜레이에 걸려 총알이 나가지 않는다. 퀘스트 완료 마크(?)가 미니맵에 잘 안보이는 자잘한 버그들은 이후 서비스 때 수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와플'은 마우스만으로 게임이 가능하지만, 무기를 스왑(교체)하며 쉴새없이 전투를 할 수 있다. 즐기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게임의 평가는 극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치 딸기맛과 바닐라맛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진짜 와플처럼 말이다. 마니아층은 생길지 모르지만 대박을 노리기에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nonny@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