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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게임 서비스 업체들 울상 '라이선스 때문에…'

야구게임 서비스 업체들 울상 '라이선스 때문에…'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야구게임 '마구마구', '슬러거', '와인드업', '프로야구매니저'를 서비스하는 업체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와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간의 퍼블리시티권 위임 계약이 올해로 종료되면서 야구게임을 제대로 서비스하려면 라이선스 계약을 3번이나 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야구게임들의 라이선스 파동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5월부터다. 지난해 5월 CJ인터넷은 KBO와 라이선스 독점 사용계약을 체결했다. 이 독점계약에 따라 2010년부터는 CJ인터넷의 '마구마구'가 프로야구 라이선스 독점 사용권을 가지게 됐다. 당시 서비스 준비중이던 KTH의 '와인드업'과 엔트리브소프트의 '프로야구매니저'는 2010년까지만 라이선스를 활용할 수 있게됐고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는 당장 라이선스 없이 서비스를 해야 했다.

CJ인터넷의 독점계약으로 마무리되는 듯 하던 라이선스 문제는 선수협이 KBO에 제동을 걸면서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선수협은 지난해 11월 "CJ인터넷과 KBO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인정하지 않겠다"며 "그동안 KBO에 위임했던 퍼블리시티권 계약도 무효"라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법원에 CJ인터넷-KBO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 무효및 위임계약 무효 가처분을 신청했다.

선수협과 KBO가 갈등을 빚자 네오위즈게임즈는 KBO 대신 선수협을 선택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올 5월 선수협과 퍼블리시티권 사용계약을 체결했다. 법원의 판결이 늦어지고 있지만 법원의 판결과는 별개로 2010년이 지나면 선수협의 KBO에 퍼블리시티권을 위임하기로 한 기간이 끝난다. 당초 선수협과 KBO의 재계약이 당연해보였지만 이미 수차례 갈등을 빚었기 때문에 선수협과 KBO의 재계약은 사실상 요원해진 상태다.

결국 2011년부터 야구게임에 프로야구 선수들의 실명을 사용하고 싶다면 게임 서비스업체들은 KBO가 아닌 선수협과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미 선수협과 계약을 체결한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마구마구', '와인드업', '프로야구매니저' 서비스 업체들은 선수협과 계약체결을 논의해야 한다.

선수협과의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구단명과 엠블럼 등을 게임에 등장시키고 싶다면 업체들은 KBO와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KBO가 선수들의 퍼블리시티권은 위임받았던 것이지만 구단명칭과 엠블럼, 구장정보 등에 대한 권리는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미 은퇴한 선수들을 게임에 등장시키고 싶다면 이번엔 업체들이 '일구회'라는 은퇴선수 모임과 협의해야 한다.

실제로 NHN은 론칭 준비중인 '야구9단'의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선수협, KBO, 일구회는 물론 일구회에 등록되지 않은 은퇴선수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접촉해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CJ인터넷, KTH, 엔트리브소프트 등 야구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도 선수협과 KBO를 접촉해 라이선스 계약 연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야구게임을 서비스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야구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3차례나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야 하니 금액도 금액이지만 일처리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며 "업계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는만큼 선수협과 KBO가 원만하게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해 계약을 위한 단일창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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