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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국내 온라인 게이머는 봉?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3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10년 전 오늘] 국내 온라인 게이머는 봉?


◆ 2001년 4월 22일(일): 오프라인게임 랭킹 시스템 개발

ARS 서비스 방식의 인터넷 빌링 서비스 업체 소프트가족(대표 성현만)이 PC게임도 온라인게임이나 네트워크 게임처럼 순위를 매길 수 있는 랭킹사이트(www.myranking.co.kr)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이 시스템은 흔히 패키지게임으로 불리는 오프라인 게임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으로, 항상 인터넷에 연결할 필요 없이 오프라인 상태에서 게임을 즐기다가 간단한 매뉴 버튼으로 랭킹 사이트에 접속하면 순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랭킹 사이트는 자동으로 접속된 게이머의 점수를 기록하고 순위를 부여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소프트가족은 우선 이 시스템 홍보 차원에서 자체 게임 ‘오목왕을꿈꾸며’를 개발, 종량제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차츰 게임의 종류를 늘려갈 방침이었습니다.

◆ 2001년 4월 23일(월): 포트리스2블루 대만 입성

온라인게임 서비스 업체 GV(대표 윤기수)가 23일 대만 게임유통 업체 에이서TWP(대표 랄프 리우)와 대만 현지에서 자사 게임 포트리스2 블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GV는 에이서TWP(Third Wave Publishing)로부터 계약금 40만 달러와 월 매출액의 30%를 로열티로 받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상용 서비스가 시작되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5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에이서TWP는 세계 3대 컴퓨터회사인 에이서의 자회사로 마케팅 능력과 유통망을 갖고 있으며, 현재 한국 온라인게임 ‘드래곤라자’(이소프넷)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포트리스2 블루의 대만 서비스에 맞춰 약 2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했습니다.

윤기수 대표는 “대만에선 포트리스2 블루가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누른 게임으로 알려지고 있어 서비스 전부터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며, “대만 온라인게임 시장을 평정한 뒤 중국은 물론 일본유럽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 2001년 4월 24일(화): 게임 유료화, 정액제가 좋아요

온라인게임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게임 이용료 지불방식으로 종량제보다 정액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4일 온라인 콘텐츠 유통 전문 업체 우리인터넷(대표 조웅희)이 최근 온라인 여론조사 전문 업체인 나라리서치(대표 한이석)에 의뢰해 실시한 온라인 게임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료 온라인게임 이용시 종량제 서비스와 정액제 서비스 중 어느 것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3.32%가 정액제 서비스를 택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현재 2만-3만원대에 달하는 온라인게임 정액 요금에 대해서는 88.41%가 비싸다고 대답했으며, 게임 당 적절한 요금으로는 44.46%가 월 1만원을 꼽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4월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나라리서치 전체 패널에게 이메일 질문지를 발송하는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이 가운데 일주일에 1회 이상 온라인게임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이 이뤄졌습니다.

◆ 2001년 4월 25일(수): 국내 온라인 게이머는 봉?

10년 전 오늘, 국내 주요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서비스 가격이 해외 진출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요금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기사에 나온 원화는 당시 환율로 계산한 것이며, 이용자들의 반발과 국내 상황의 변화 때문에 이들 게임들은 부분유료화로 전환하거나 가격이 인하됐습니다. 유일하게 10년 전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리니지(다양한 요금제를 도입했지만요) 뿐입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서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는 엔씨소프트, 넥슨, 액토즈소프트,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이소프넷, 위즈게이트 등으로 각각 1개 이상의 온라인게임을 대만•미국•일본 등지에서 현지법인이나 제휴 업체를 통해 유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업체는 국내 서비스의 경우 개인정액 요금을 기준으로 월 2만원에서 2만97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는 데 비해, 해외에서는 5000원에서 1만9500원을 받고 있어 업체별로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2만원까지 가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년 전 오늘] 국내 온라인 게이머는 봉?


리니지를 서비스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경우 국내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월 2만9700원의 정액요금을 받고 있으며, 대만에서는 300 대만 달러(약 1만3000원)를 받고 월정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최근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에선 15달러(약 1만9500원)를 월정액 요금으로 부과하고 있습니다.

넥슨(대표 정상원)의 경우 바람의나라, 어둠의전설, 일랜시아 등 3개 게임을 미국과 일본 지사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데, 국내 서비스 가격은 월 2만9700원(개인)으로 동일하나, 미국에선 바람의나라 9.95달러(약 1만3000원), 어둠의전설 14.95달러(약 1만9500원)의 요금을 받고 있으며, 일본에선 바람의나라와 일랜시아를 각각 1000엔(약 1만900원)의 월정액으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천년과 마지막 왕국을 서비스하고 있는 액토스소프트(대표 이종현)는 국내서는 각각 2만원과 2만4000원의 월정액 사용료를 받고 있으며, 천년은 대만에서 선불카드 방식으로 300 대만달러(약 1만3000원)를 받고 있고, 마지막 왕국은 미국서 8달러(약 1만400원)의 월정액 요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와 이소프넷(대표 민홍기)도 엔씨넥슨 등과 대동소이한 가격으로 한국과 대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크세이버를 서비스하고 있는 위즈게이트(대표 송승철)가 대만 1만2000원, 중국 5000원의 월정액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국내외 요금격차가 큰 것에 대해 해당 온라인게임 업체 관계들은 국내와 해외는 우선 게임 서비스 형태가 다르며, 요금 정책의 경우 현지 서비스 업체나 지사의 시장 판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사용료와의 절대적인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PC방 IP 판매를 통해 기본 매출을 확보하고 있어, 개인을 상대로 한 요금의 경우 고가 정책을 유지해 온 탓에 해외 서비스 요금과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국내의 경우 개인사용료를 내릴 경우 PC방 이용률이 떨어져 매출 구조가 불안해 질 수 있으나, PC방 인프라가 없거나 부족한 해외 시장에선 반대로 개인사용자를 끌어 들여야 하기 때문에 저렴한 요금으로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한 게이머는 이유야 어찌됐건 정작 돈을 벌게 해준 국내 게이머들에겐 고가의 사용료를 받고, 해외에선 저가에 서비스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라며 장기적으로 게임 사용자를 넓히기 위해서는 국내 이용료 또한 현실화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2001년 4월 26일(목): MBC게임 개국

온게임넷과 함께 게임방송 전문채널인 MBC게임이 10년 전 오늘 개국했습니다.

MBC의 케이블TV 사업 자회사 MBC플러스(대표 윤건호)가 5월 1일부터 게임전문 케이블TV (주)MBC게임을 개국하고 본방송에 나선다고 26일 밝혔습니다.

MBC플러스는 최근 패션 전문 케이블 채널 룩TV를 인수, 지난 12일 게임전문 방송 법인 (주)MBC게임(대표 윤건호)로 재설립했으며, 지난 1개월 간 게임 중계 프로그램으로 시험 방송을 실시해왔습니다.

MBC게임의 채널명은 GAME과 MBC를 합친 gmbc(겜비씨)로 개국 초기부터 종일 방송을 목표하고 있으며, 전체 77개 SO(시스템 오퍼레이터) 가운데 73개를 통해 프로그램을 내보냈습니다.

방송 프로그램은 기존 게임방송사와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하되 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편성할 계획이었습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온라인 게임쇼(매일 오후 3시, 밤 10시 방송), 게임 뽀뽀뽀(매일 오전 8시), 게임 스테이션(매주 일요일 오후 3시, 밤10시), 인터넷 장학퀴즈(매일 저녁 9시)를 기획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간판 프로그램인 게임 뽀뽀뽀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사이버 학습게임 프로그램으로 한글영어산수 학습 프로그램을 대화식으로 구성했습니다.

또한 개국 이벤트로 생방송 음악캠프와 게임자키 선발대회를 개최하고, 특집 다큐멘터리 ‘세계 게임현장을 가다’를 내보냈습니다.

◆ 2001년 4월 29일(일): 교통시뮬레이션게임 트래픽시티 대학 교재로 채택

29일 게임개발 업체 KS미디어(대표 차동준)는 자사 교통시뮬레이션 게임 ‘트래픽 시티’가 안양대학교 도시정보공학과 교재로 채택됐다고 밝혔습니다.



트래픽 시티는 가상 도시의 교통 흐름을 제어하는 게임으로 다양한 도시를 오가며 교통 계획을 세우고, 각 도시 교통의 흐름을 원활하도록 운영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안양대학 도시정보공학과 김주현 교수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교통공학 이론을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줌으로써 심화 학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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