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난상토론] '크로스파이어' 분쟁… 퍼블리셔-개발사 또다시 충돌

데일리게임이 야심 차게 시작한 '난상토론'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게임업계 관련 뜨거운 이슈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기사에 담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들을 모아 재미있는 코너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크로스파이어' 재계약을 둘러싼 네오위즈게임즈-스마일게이트와 관련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연매출 1조원에 달하는 '크로스파이어'를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두 업체에 대한 기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코너 특성상 반말로 진행되는 점과 다소 과격한 표현이 사용되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 주>

[난상토론] '크로스파이어' 분쟁… 퍼블리셔-개발사 또다시 충돌

◆왜 틀어졌나

A 바람잘날 없는 게임업계다.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 재계약을 놓고 반목하고 있다. 양사가 지난주 서로 상반된 입장을 발표했지. 넥슨과 넷마블이 대립했던 서든어택 사태와 네오위즈게임즈와 드래곤플라이가 스페셜포스를 두고 싸웠던 모습이 재현된듯 하네. 개인적인 입장에서 이 사안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누구 주장이 더 타당한지 생각을 각자 말했으면 한다.

B 방금 언급한 3건의 경우 모두 공통점이 있다. 돈이 매우 잘벌리는 게임이 엮였다는 사실이지. 게임이 안되면 퍼블리셔랑 개발사가 싸울일도 없어. 조용히 서로 미안해하면서 헤어지기 마련이지.

C 아름답지만 씁쓸한 일이다. 또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지. 개발사나 퍼블리셔 모두 매출 올릴려고 게임을 만들고 파는거아냐.

D 부자가 되면 세상이 달라져 보이나봐. 어쨌든 양사가 서로 이득을 더 많이 취하겠다는 주장을 내세우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B 핵심을 짚어보자. 양사의 관계는 왜 틀어졌을까.

C 결국 돈 때문이지.

A 결론적으로는 돈 때문이겠지만 양사 감정이 상한것도 있다. 초창기 스마일게이트는 신생 개발사로 힘도 없는 고만고만한 업체라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판권을 네오위즈에 넘길수밖에 없었어. 하지만 상황이 어디 지금과 같나. 스마일게이트 많이 컸지.

B 이런 이야기도 들리던데. 스마일게이트가 몸집이 커졌지만 네오위즈게임즈가 예나 지금이나 제대로 대접을 안해준다는 말도 들려. 가령 양사가 회동한다치면 스마일게이트 쪽에선 권혁빈 대표가 나오는데 네오위즈게임즈에선 윤상규 대표나 나성균 회장이 안 나온다는 소문들이 있어. 스마일게이트 입장에선 격이 안맞다고 여길수도 있는거지. 나성균 회장이나 윤상규 대표가 나와줘야 사이즈가 맞다고 보는데 네오위즈게임즈는 그럴 생각이 없어보이지 스마일게이트로는 감정이 상할수밖에.

C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선 키운 개에 발목 물린격일수도 있겠다.

A 심한 표현이다. 스마일게이트가 개인가.

D 이왕 예를 들었으니 내가 받아보지. 작은 강아지를 키워보니 큼지막한 셰퍼드가 된거야. 덩치가 커진만큼 밥도 많이주고 고기도 줘야하는데 네오위즈게임즈가 그렇게 안한거지. 셰퍼드가 어디 얌전한 개인가? 주인을 안물면 다행이다.

A 어째 분위기가 네오위즈게임즈가 너무 잘못했단는 쪽으로 몰리는데? 난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이 이해가 간다. 스마일게이트가 암만 컸다고는 하나 이렇게 클수 있었던 것은 네오위즈게임즈 덕본 것이 커. 크로스파이어를 중국 텐센트와 이어준건 다름아닌 네오위즈게임즈야. 당시 네오위즈게임즈의 해외 배급망이 탁월했기 때문에 텐센트같은 큰 회사와 비즈니스를 할수 있었던 거지. 네오위즈게임즈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중국 크로스파이어 신화는 없었을 수도 있다.

B 스마일게이트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중국에서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걸? 중국 현지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은 텐센트가 요구하고 스마일게이트가 전적으로 맡았으니까. 텐센트와의 연결고리를 이어준 것을 제외하면 로열티 수익만 빼먹는 회사로밖에는 여기지 않는다는거야.

[난상토론] '크로스파이어' 분쟁… 퍼블리셔-개발사 또다시 충돌

◆여론전도 벌어져

D 쉽게 결판날 싸움은 아니다. 양사 모두 여론 조성에 힘쓰는 분위기던데.

A 스마일게이트는 강경론으로 밀고 있고 네오위즈게임즈는 동정론을 조성하고 있지.

C 또 하나 궁금한 것은 만약 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를 완전히 소유하게 되면 지금만큼 돈을 벌수 있을까. 양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유도 게임 데이터베이스(DB) 때문이고 게임 정보가 일부 소실된 크로스파이어가 분쟁 이전만큼 흥행할지는 미지수다. 뭐 일단 스마일게이트는 자신이 있으니까 자신들이 다 하겠다고 나서는 거겠지만.

A 스마일게이트가 텐센트를 믿는 거겠지. 네오위즈게임즈가 계약서에 DB 소유권을 명시했다고 하더라도 만약 텐센트와 중국 법정에서 다툼이 생긴다면 결과는 뻔해. 자국 업체에 관대한 중국 법정은 계약서와 상관없이 텐센트 편을 들어주겠지. 또 설령 법정 분쟁까진 가지 않고 DB를 소실한채 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 서비스를 이어가도 믿는 구석이 있을 거야. 게임이 잠시 주춤해도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다시 분위기를 띄울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거겠지. 지난해 양사가 난리통 치는 바람에 이용율이 급감했던 서든어택도 겨울방학 업데이트 이후 순위가 원상복구됐잖아.

B 양사 분위기를 살펴보니 크로스파이어라는 상표권은 네오위즈게임즈가 확실히 가진건 맞아보이더라. 스마일게이트도 이것은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야. 그럼에도 스마일게이트는 다른 게임명을 쓰는 한이 있더라도 직접 서비스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나타내고 있다. 이 분위기대로라면 중국 크로스파이어 명칭도 개명돼서 서비스될텐데 이러면 좀 타격이 있지 않을까 싶어.

D 단순히 내 생각이지만 게임 이름 바뀐다고 큰 타격 입진 않을것같다. 신생게임이라면 몰라도 확고하게 입지를 다진 게임이잖아. 막말로 그냥 '총싸움게임'이라고 이름지어도 크로스파이어는 여전히 잘될거같은데.

B 말을 듣고보니 양사가 작성했을 계약서 내용이 정말 궁금하네. 모든 분쟁은 계약서에서 출발하잖아.

A 네오위즈게임즈가 어수룩하고 희미하게 크로스파이어 계약서를 쓰진 않았을걸? 과거 드래곤플라이와의 DB 분쟁이 붙어서 특히 DB와 관련된 부분은 계약서에 정확히 언급했을거라고 난 본다. 과거 스페셜포스나 서든어택 계약서에는 유저 DB와 관련된 내용이 명시가 되지 않아 분쟁이 일었지.

C 또 몰라. 회사 법무팀은 계약서의 허점찾는게 일이니까.

B 그런데 정말 크로스파이어를 두 눈 뜨고 빼앗긴다면 네오위즈게임즈가 가만 있지는 않을것 같다. 나같아도 돈줄이 끊기게 생겼는데 순순히 보내줄리 만무해. 안그래도 요즘 네오위즈게임즈 급하잖아. 크로스파이어도 그렇고 피파온라인2도 고사당할 위기에 처한 마당에. 아예 같이 죽자 하고 달려들수도 있고.

C 이러다 넥슨이 네오위즈게임즈까지 인수하는거아냐? 넥슨이 고포류 포털만 흡수하면 더이상 국내 시장에서 먹을게 없어보이는데.

A 일단 상황을 좀 정리해보자. 스마일게이트는 네오위즈게임즈와 결별하고 종료했던 국내 크로스파이어 서비스를 다시 재개한다고 했어. 사실 크로스파이어는 재론칭해도 국내에선 안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스마일게이트는 상징적인 의미로 국내 서비스를 강행하려는듯 싶다. 어차피 돈은 중국에서 다 나오니까 한국을 테스트 베드 삼아 자사 역량을 시험해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단 국내에서 이것저것 해보고 이를 토대로 해외 시장에 적용한다는 그림이지. 스마일게이트가 북미 퍼블리셔 지포박스를 괜히 인수했겠어?

[난상토론] '크로스파이어' 분쟁… 퍼블리셔-개발사 또다시 충돌

◆생각해볼 부분들

A 이번 사태는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누구의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을 떠나서 이 번 사태가 국내 게임 퍼블리싱 업체들의 입지를 좁히지 않을까 우려돼. 누가 퍼블리싱 사업하려고 하겠어. 기껏 세계적인 게임으로 만들어놨더니 자기들은 제쳐놓고 이젠 혼자하겠대.

D 어쩔 수 없는 자본의 논리군.

C 아무래도 퍼블리싱 계약서가 좀더 명쾌하고 치밀해질거같다는 생각은 든다. 나중에 이상한 말 안나오도록.

A 현재 퍼블리싱 계약상에선 개발사를 위해 미니멈개런티(MG) 계약을 하는데 앞으로는 맥시멈개런티라는 조항이 들어가지 않을까.

B 맥시멈개런티라, 잡기도 힘들겠다.

A 맥시멈개런티에 플러스 알파로 계약 연장 등 여러 조항이 붙겠지. 뭐 이렇게 애를 써놔도 분쟁이 붙을 게임은 붙겠지만. 원론적인 문제지만 개발사와 퍼블리셔간 신뢰가 무너지지않도록 각별한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그런면에서 이번 사태는 더욱 아쉽다.

B 크로스파이어를 보면서 느끼는건데 돈을 벌기 시작하면 어떤 관계든 지저분해지는 거같아.

C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거다.

A 결과적으로 퍼블리셔들은 자체 게임 개발에 몰입할거야. 재계약 이슈같은 리스크를 떠안지 않기 위해선 이게 최선이지. 하지만 문제가 아예 없는것은 아니다. 인하우스로 개발하면 개발비가 올라가고 다양한 게임이 나오기는 힘들다. 무조건 성공할만한 대작 위주로 기획이 될테니까. 그 리스크는 소규모 개발사에 고스란히 전해지겠지. 최소 100억원이 들어가지 않은 게임은 아무도 퍼블리싱하지 않겠다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몰라.

D 이래서 상도라는게 중요한건데… 아쉽지만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는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듯 하다.

[데일리게임 편집국 desk@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