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NHN 한게임이 출시한 '피쉬아일랜드'는 1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5위에 올라 있다. 카카오톡을 거치치 않은 게임 중 단연 돋보이는 성과다. '드래곤플라이트', '애니팡' 등 인기 카카오톡 게임을 제외하면 1위에 올랐을 게임이다.
'피쉬아일랜드'는 PC에서는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한 낚시 소재의 게임이다. 마치 리듬액션 게임을 즐기듯 타이밍에 맞춰 화면을 터치하면 물고기를 낚아올릴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 현재 '피쉬아일랜드'는 일매출만 억단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노니아5'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을 돌파한 '제노니아'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콘솔 게임을 방불케하는 고사양 그래픽과 타격감이 특징. 카카오톡 게임 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액션RPG 장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카카오 게임하기 론칭 전 인기를 끌었던 두 소셜게임(SNG) '룰더스카이'와 '타이니팜'도 각각 매출 순위 6위와 10위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두 게임 모두 1, 2위 자리는 내줬지만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로 새로 출시되는 카카오톡 게임에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카드 배틀 게임 시장을 개척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바하무트' 역시 매출순위 13위로 롱런하고 있다.
이 게임들은 카카오톡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와 특징을 살려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김동현 모바일게임사업 본부장은 "인기 플랫폼만 맹신하지 말고 우리 게임이 어떤 플랫폼에 적합한 지 고민해야 한다"며 "모바일게임 이용자들이 성향이 점차 세분화되면서 그에 걸맞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등 특정 플랫폼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라는 주문이다.
실제로 카카오톡은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출한 게임 중 7종이 카카오톡 게임일정도로 강력한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다빈치파이어', '스페셜포스NET' 등 하드코어 장르의 게임은 흥행에 실패했다.
박상우 게임 평론가는 "카카오톡에서 모든 장르의 게임의 성공을 담보할 수는 없다. 카카오톡은 보다 캐주얼하면서도 쉬운 게임이 통용되는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