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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15주년⑥] 결혼부터 기부까지‥사람 냄새 물씬

한국은 온라인게임 강국이다. 세계 최초로 그래픽 온라인게임(MUG)을 만들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가치가 입증된 부분 유료화 모델을 개발했다. 이러한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게임은 단연 ‘리니지’다. 1998년 서비스가 시작된 ‘리니지’는 지금까지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며 단일 문화콘텐츠로 누적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PC방 인프라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성인들의 건전한 여가문화로 자리잡았다. ‘리니지’ 15주년을 맞아 이 게임이 지나온 발자취와 이 게임이 지닌 사회 경제적 가치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 글 싣는 순서
[리니지 15주년①] 진화하는 리니지, 미래를 밝히다
[리니지 15주년②] 누적 매출 2조?15년 인기비결은 '혁신'
[리니지 15주년③] 리니지 누적매출, 천만관객 영화합 약3배↑
[리니지 15주년④] 끈끈한 커뮤니티, 세상을 바꾸다
[리니지 15주년⑤] 주 고객은 30대, 新여가문화로 정착
[리니지 15주년⑥] 결혼부터 기부까지…사람 향기 물씬
[리니지 15주년⑦] 리니지 개발팀 "오토 근절에 총력"

한국 온라인 게임의 역사이자 살아있는 MMORPG의 신화 '리니지'가 올해로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998년 첫 서비스 후 15개월 만에 최초로 100만 회원 온라인게임 시대를 열었던 '리니지'는 한국 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열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기록적인 부분 외에도 '리니지'는 지난 15년 간 수혈, 모금, 기부, 결혼 등 이용자들의 다양한 커뮤니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니지 15주년⑥] 결혼부터 기부까지‥사람 냄새 물씬

◆생명의 검
2001년 8월 31일 인천의 한 병원에서 '리니지'를 즐기는 이용자 중 한 명이 사고를 당해 생명이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었다. 긴급 수혈이 필요했지만 그 이용자는 희귀 혈액형인 RH-O형으로, 매우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리니지' 이용자들은 채팅창에 'RH-O형을 구한다'는 문구를 퍼트렸고, '리니지' 전 서버에 이 내용이 알려지게 됐다. 그리고 혈액형이 일치하는 조우 서버의 한 이용자의 수혈로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수혈에 나선 고객에게 1년 무료 이용권과 감사패, 그리고 리니지 역사상 단 한 자루만 존재하는 특별한 아이템인 '생명의 검'을 선물했고, 많은 리니지 이용자들은 이를 축하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더욱 돈독한 커뮤니티 문화가 생겨났으며, 이용자들 간 뉴스, 사건, 사고, 일상 등을 서로 활발히 공유하게 됐다.

◆리니지 이용자들이 보여준 108분의 기적
2012년 1월 31일 크리스터 서버에 '제 아이가 아픕니다! 좀 도와주세요'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구개구순열로 태어난 아기가 힘겹게 누워있는 사진과 함께 어려운 상황으로 수술비가 부족해 이용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연이 적혀있었다. 아기는 구순구개열 외에도 뇌출혈 소견 등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상태였다.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 서버지기는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 메인에 걸어 많은 사람들이 보게 했고, 모금을 위한 아고라 서명 운동에도 돌입했다. 그 결과 불과 며칠 사이에 모금 서명 인원은 목표의 10배인 5,000명을 훌쩍 넘었고, 이 서명을 바탕으로 복지 단체 '한국 사회 복지관 협회'의 모금 적격 심사를 통과해 모금이 진행됐다. 당초 한 달동안 400만원 모금을 목표로 잡았지만 시작된 지 108분만인 13시 52분에 5,928명의 참여로 목표액을 달성했다. '리니지' 이용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아기는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리니지' 이용자들의 따뜻한 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록됐다.

[리니지 15주년⑥] 결혼부터 기부까지‥사람 냄새 물씬

◆사랑의 편지, 나눔의 시작
2011년 11월 진행된 '메티스와 함께하는 7일간의 기적' 이벤트는 게임 내에서 GM이 '사랑의 편지'를 특정 이용자에게 전달하고, 그 편지를 게임 속에서 다른 이용자들에게 계속 전달해 나갈수록 기부 금액이 늘어나는 이벤트였다. 게임 내에서 어려운 이웃도 돕고, 아이템도 선물 받을 수 있는 의미있는 이벤트였다. 해당 이벤트에는 일주일간 수많은 이용자들이 참여했다. 그 중 가장 많은 전달 횟수를 기록한 이실로테 서버의 고객 575명의 이름으로 서울 성로원 아이들에게 김장 재료 500kg 및 김치 냉장고, 겨울 용품, 간식 등을 기부했으며, '리니지' GM 및 서버지기 등 참여해 김장 봉사도 펼쳤다.

◆손가락 하나로 세상과 소통하는 리니지 이용자
2011년 당시 28세였던 '리니지'의 한 이용자는 뇌졸중으로 인한 전신마비로 왼손 중지를 제외하고는 신체가 자유롭지 못했다. 한 게임전문 매체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이 이용자는 "'리니지'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손가락으로 글자를 입력 하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오타도 많이 났지만 이런 그의 상황을 잘 아는 혈맹원들은 게임 속에서 그를 배려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

◆리니지와 함께하는 '1박2일' 가족여행
2003년 2월에는 리니지 이용자들이 함께 가족여행을 떠났다. '리니지와 함께 떠나는 우리가족 겨울여행'이라는 주제로 '리니지' 이용자들 152명과 사내 직원 30여명 등 약 180여명이 1박2일로 속초에 갔다. '리니지'는 가족여행 이벤트를 통해 온라인 게임이 특정 연령의 취미활동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하는 놀이문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아덴월드에서 열린 최초의 결혼식
2002년 4월 6일 데포로쥬 서버 기란 콜로세움에서 열린 아덴월드 최초의 결혼식이 열렸다. 신랑 신부 입장과 주례사 그리고 퇴장으로 약 30분간 실제 결혼식과 유사하게 이뤄졌다. GM을 비롯해 많은 이용자들이 이 결혼식 이벤트를 멋지게 꾸미기 위해 따로 시간을 투자, 기획과 연습을 했으며, 신랑 신부는 2002년 4월 21일 대구에서 실제로 결혼식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해 달라는 이용자의 요청에 리니지 GM이 직접 결혼식에 참석했고, 함께 간 동료 GM이 사회를 보고 축가를 불렀다. '리니지'는 사람과 사람간의 이야기를 만들어 오고 있다.

[리니지 15주년⑥] 결혼부터 기부까지‥사람 냄새 물씬

◆최고령 이용자, 윈다우드 서버 할매 기사
두 아들과 딸을 둔 3남매의 어머니이자 70세 최고령 이용자(2005년 기준) '할매기사'는 큰아들이 PC방 사업을 할 때 일거리를 도와주다 초등학생에게 '리니지'를 배우면서 접하게 됐다. '할매기사'는 "기사 캐릭터가 가장 쉽고 플레이 하기 좋다"며 2005년 6월 10일 65레벨을 달성했다. '할매기사'는 손자 5명을 보면서 가끔씩 게임을 플레이를 한다는 후문이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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