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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롤만 없으면...' 긴 점검 반사이익 얻은 게임업체는?

바야흐로 리그오브레전드(LOL, 이하 롤) 천하다. 프리시즌 때문에 최근 점유율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PC방을 찾는 사람 10명 중 약 4명이 이 게임을 한다. 착한 유료화 정책에 110개에 달하는 개성 있는 영웅들 덕택에 게임을 할 때마다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것이 이 게임의 인기비결이다. 국내업체들은 '롤 때문에 죽겠다'는 말을 심심찮게 한다. 만약 '롤'이 없다면 PC방 지형도는 어떻게 바뀔까. 11시간 정기점검으로 '롤' 접속을 할 수 없었던 27일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PC방 점유율 변동추이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롤' PC방 점유율, 플레이 시간 증감표.
'롤' PC방 점유율, 플레이 시간 증감표.

◆ 넥슨,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했어야만 했는데!

'롤'은 정기점검이 하루 전인 11월 26일 PC방 점유율 24.35%를 차지했다. 27일 새벽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11시간 점검이 이뤄진 이 날에는 24.35%로 점유율이 11.97% 하락했다. 시간으로는 67만4554시간이 줄었다. 이를 '롤' PC방 유료과금 최저가로 환산하면 약 1억4435만 달한다. 라이엇게임즈는 27일 정기점검으로 1억 5천여만원을 날린 셈이다.

'롤' 점검으로 인한 반사이익은 다른 게임에 고루 돌아갔다. 26일 PC방 총 사용시간은 550만9608시간, 27일은 546만8576시간으로 약 4만1000시간여가 줄었지만 전체 비율에서 채 1%가 안 된다. 쉽게 말해, '롤' 정기점검이 있던 날에도 게이머들은 PC방을 찾았고 '롤' 대신 다른 게임을 즐겼다는 뜻이다. 대다수 게임들이 전날 대비 점유율이 오른 것만 봐도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롤' 접속불가로 가장 큰 혜택을 본 회사는 넥슨이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서든어택'은 점유율이 2.75% 오르면서 3개월 만에 2위를 탈환했다. '롤'을 즐기는 이용자층이 '서든어택'과 겹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유추할 수 있다.

'피파온라인3'와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 점유율도 올랐다. 합쳐서 5.28% 증가했으며 PC방 이용시간이 28만 1924시간 늘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6천174만원 가량이 된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 넥슨이 라이엇게임즈 인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M&A의 귀재,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하려고 했으나, 라이엇게임즈는 중국 텐센트를 선택했다. 만약 넥슨이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했다면, PC방 업계의 지형도는 넥슨 중심으로 재편됐을 것이다.

[이슈] '롤만 없으면...' 긴 점검 반사이익 얻은 게임업체는?

◆ 엔씨, 고객님 사랑합니다

엔씨소프트도 '롤' 점검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다. 하지만 그 폭이 크지 않다. MMORPG 위주인 엔씨 라인업 특성상, '롤'을 하면서 '리니지'나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을 동시에 즐기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들 게임은 '롤' 점검으로 0.35% 점유율이 올랐다. 시간으로는 1만4889시간이고 금액으로는 3825만원 가량이다.

흥미로운 점은 엔씨 대표 게임 '리니지'의 점유율이 0.02% 줄었다. '리니지'를 하는 게이머는 '롤'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엔씨 게임들은 국내 게임사업을 휩쓴 '롤'이란 태풍을 빗겨간 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블리자드, 과거에 발목 잡히다

가장 억울한 곳은 블리자드다. 점유율, 이용시간이 늘었지만 매출과는 무관하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같이 한번 '판' 패키지 게임은 아무리 이용해도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PC방 업주들에게는 가장 사랑스러운 게임이 이러한 게임들일 수도 있다.

'스타크래프트'는 1.44%, '워크래프트3'는 1%가 올랐다. 넥슨이 게임당 평균 1.32%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블리자드는 1.22%로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넥슨이 6천만원이 넘는 반사이익을 얻은 반면, 블리자드는 0원이다.

블리자드가 배틀넷을 재정비해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PC방을 통한 수익증대를 목표로 출시되는 신작들을 배틀넷 계정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로 다시금 PC방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는 실패로 끝났고, '디아블로3'로 어느 정도 재미를 본 상태.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지금의 블리자드를 있게 한 과거 게임들이 이제와 신작의 앞길을 막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질 것으로 볼 수 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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