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가 지난 17일 미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4라운드 6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오른쪽으로 빗나가며 로스트볼이 되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린즈버러(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AF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819101113081915e8e941087223382722.jpg&nmt=26)
먼저 넓디 넓은 골프장에서 볼을 잃어버릴 장소는 곳곳에 널려 있다. 깊은 숲 속, 큰 나무 위, 긴 러프 자락 등에 볼이 떨어지면 쉽게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로스트볼이라는 말이 골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통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스트볼 규정은 ‘잠정구(Provisional Ball)와 연관성이 깊다. (본고 50회차 ’‘잠정구(Provisional ball)’에서 ‘잠정’은 어떻게 만들어진 말일까‘ 참조) 만약 티샷이 로스트볼이라는 판단이 설 경우 잠정구라고 말한 뒤 다음 샷을 해야 한다. 만약 로스트볼을 찾을 경우에는 그대로 플레이를 하면 되지만 찾지 못할 경우 잠정구 볼을 사용해야한다. 로스트볼 처리가 되면 1벌타가 부과된다. 만약 잠정구를 치지 않고 로스트볼을 찾으러 갔다가 못 찾으면 다시 최초 위치로 돌아와 다시 샷을 해야한다.
지난 17일 PGA 투어 통산 3승을 노렸던 김시우의 우승이 로스트볼과 함께 사라졌다.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 합계 18언더파로 2위에 2타 앞선 가운데 최종 라운드를 펼친 김시우는 6번 홀(파4 427야드)에서 드라이브 샷이 우측으로 빗나가며 로스트볼이 됐다. 5번홀에서 아깝게 버디 퍼팅을 놓친 김시우는 페어웨이가 좁은 6번홀에서 3번 우드 정도를 잡아야 했지만 거리 욕심(?)을 내 드라이버를 잡는 바람에 샷이 ‘난초’를 그리며 깊은 숲 속으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합계 18언더파로 우승자 짐 허만(21언더파), 2위 빌리 호셀(20언더파)에 이어 공동 3위로 밀려났다.
골프에서 로스트볼 규정을 둔 것은 벌타를 부과하기 보다는 잘못된 결과를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삶에서도 방향을 잃고 가다가 다시 정상으로 수정하는 일이 왕왕 생기는 법이니까 말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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