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종목에서 감독은 선수들을 훈련하고 실제 경기에서 지휘자로 모든 책임을 진다. 많은 승리를 이끄는 이는 명감독이라며 우러름의 대상이 되지만 패배를 많이 하는 이는 패장이라는 불명예를 안는다. 감독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총괄하며 승패에 일희일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어로 운동 감독은 대부분 ‘헤드 코치(Head Coach)’라고 부른다. 하지만 야구만은 ‘매니저(Manager)’라고 말한다. 매니저라는 말은 경영을 하는 이를 의미하는데 야구에서만 이 말을 감독을 뜻하는 단어로 쓴 이유는 뭘까?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단 운영 상황을 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예전 메이저리그 감독들은 구단을 운영하고 선수를 발굴해서 계약을 하고 관중을 동원하는 등 경영자적인 임무까지 맡았다. 지금은 선수들 계약은 ‘단장(Genernal Manager)’이 책임지고 있지만 감독은 아직도 전반적인 팀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의미로 쓰이는 전통적인 ‘헤드 코치’보다는 좀 더 광범위한 직책이라는 뜻에서 ‘매니저’라는 직함을 붙인 것이다.
매니저라는 말은 실행하다는 의미의 ‘매니지(manage)’와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이 합성한 단어이다. 매니지는 라틴어 손을 의미하는 ‘Manus’에서 유래한 말로 주요한 교통 수단인 말을 훈련한다는 뜻으로 많이 쓰였다고 한다. 지금은 ‘경영하다’, ‘관리하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매니저는 대개 경영하는 사람, 관리자를 일컫는다.
박찬호를 에이스로 키운 LA 다저스의 토미 라소다 감독을 비롯해 화이티 허조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니 라루사 등이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올라 명감독 계보를 이루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서는 해태 전성시대를 연 김응용 감독, 김성근 감독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의 김인식 감독 등이 명장으로 꼽힌다.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오늘날 야구팬들은 야구 감독을 더 이상 위대한 승부사로 보지는 않는다. 매니저라는 야구 감독의 위치는 예전보다 역할과 책임이 달라졌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홀로 경기장에서 모든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중요한 자리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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