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실력자들이 포진한 지역인만큼 세 장의 월드결선 진출권을 두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진 아시아퍼시픽컵에서 세 선수는 역대 전통 강호들을 꺾고 올해 월드 결선에 첫 진출하며 '서머너즈워' e스포츠 세대교체를 이끌어 냈다.
세 선수는 오는 11월21일 열릴 'SWC2020' 월드 결선에 참가해 마지막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대회 마지막 관문인 월드 결선에 앞서 지역컵 대표로 진출하게 된 소감과 대회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아시아퍼시픽컵 1위 '미스터 청', 2위 '차미', 3위 '가이아'와의 일문일답.
Q 마지막 월드 결선만을 남겨두고 있다. 'SWC2020'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게 된 소감은.
A 미스터 청=정말 정말 기뻤다. 지금도 꿈인 것 같다.
A 차미=굉장히 얼떨떨하고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꼭 우승하겠다.
A 가이아=이번 지역컵은 정말 쉽지 않았다. 올해 휼륭한 선수들의 탈락이 많았는데, 월드 결선에 진출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고 기분이 좋다.
Q 지역 예선 이후 어떤 것을 준비했는지.
A 미스터 청=라이벌 선수들을 한 명씩 연구하면서 밴픽을 생각했다. 내 전략과 다른 사람의 전략도 공부하며 룬과 아티팩트 배치를 개선했다.
A 차미=다른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과 선수들의 마음가짐, 혹은 멘탈 관리를 어떤 식으로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2018년 대회부터 모든 경기를 빠짐없이 반복해서 봤다. 또 주변 지인과의 연습을 통해 상대 선수와의 경기를 대비하고, 최대한 긴장하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했다.
A 가이아=다른 선수들의 전략을 연구하긴 했지만, 철저하게 많은 준비를 하지는 않았다. 경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순발력과 판단력인데, 준비를 많이 하면 오히려 판단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A 미스터 청='제레(XERE)'와의 세 번째 경기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절묘한 타이밍에 역전에 성공했다.
A 차미=결승전에서 만났던 '미스터 청'이 가장 힘들었다. 다른 선수들은 준비했던 전략들이 전부 맞아 떨어졌는데, 유일하게 내가 준비했던 전략이 실패했다.
A 가이아='다나카 츠바사(TANAKA TSUBASA)'와의 첫 경기가 힘들었다. 일본에서 룬작이 제일 강한 소환사였고 전략도 다양해 상대하기 힘든 선수였다. 첫 세트에서 지면 나중에 역전할 수 없다고 생각해 이기기 위해 매우 집중했다.
Q 월드 결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준비 계획은.
A 미스터 청=상대 선수들을 연구하며 연습하고, 더 많은 몬스터도 확보할 생각이다.
A 차미=지금까지 하던 대로 각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 분석과 몬스터 스펙을 높이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그리고 지난 경기 중 패배했던 기억들을 되짚고 보완해 월드 결선에서는 실수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다.
A 가이아=아시아퍼시픽컵 경기를 준비할 때처럼 다른 선수를 보면서 내가 가진 몬스터와 룬을 보고 연구해 나갈 예정이다. 많은 준비 대신 기도를 할 생각이다.
Q 월드 결선에서 겨루고 싶거나 피하고 싶은 선수를 꼽는다면.
A 미스터 청=밴픽 전략이나 몬스터, 룬작 등 모든 점에서 강한 '레스트(L’EST)를 피하고 싶다.
A 가이아=피하고 싶은 선수는 딱히 없다. 다들 만만치 않지만 자신 있다. 이길 수 있다.
Q '서머너즈워'를 즐기는 플레이어로서, 'SWC'에 선수로 참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 인지.
A 미스터 청='SWC'는 많은 소환사에게 꿈의 무대다. 또한 소환사들에게 'SWC'는 배움의 자리이자 짜릿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장이기도 하다
A 차미=처음 지원할 당시엔 조금 가볍게 생각 했던 것 같다. 이제서야 느끼는 거지만 'SWC' 참가신청을 하고 선수로서의 자격을 얻는 것만으로도, 한사람의 플레이어로서 엄청난 명예를 얻는 일인 것 같다.
A 가이아=개인적으로 'SWC'는 모든 소환사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한다. 'SWC'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 자신이 최강자라고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더 많은 소환사가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Q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SWC'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선수 입장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미스터 청=집에서 경기하는 게 조금 더 편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지만, 아무래도 뜨거운 현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순 없는 것 같다. 대회 겸 다른 나라도 갈 수 있었는데 올해는 그러지 못하는 점이 가장 아쉽다.
A 차미=아무래도 집에서 경기에 임하다 보니 현장을 경험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고, 대회 참가로 해외에 가볼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슬프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긴장을 하는 바람에 픽밴이나 미스 플레이가 자주 나왔는데, 아마 경기장이었다면 더 자주 실수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나 같은 쫄보는 차라리 집에서 경기했던 것이 신의 한수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아내를 비롯해 가족들의 전적인 지원을 받아 대회 당일 게임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 아주 좋았고 감사했다.
A 가이아=경기장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현장에서 그 뜨거운 열기를 같이 즐기고 다른 선수를 만나 얘기도 나누고 싶었는데, 올해는 그러지 못해 조금 아쉬운 마음이다.
Q '서머너즈워'가 오랫동안 서비스되는 원동력과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미스터 청=파밍이나 몬스터 소환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기대감과 성취감이 매력인 것 같다. PvP 대전에서의 예측할 수 없는 전투는 짜릿함을 더하고, 정기적으로 나오는 새로운 몬스터와 스킬 밸런싱으로 실시간 대전의 전략도 계속 업데이트돼 신선함이 끝이 없다.
A 차미=천공의 섬에 몬스터가 한 마리씩 채워지고 그 몬스터가 성장할 때마다 그 성장이 체감되면 거기서 오는 성취감이 무한히 동기부여 시켜준다. 아티팩트, 룬, 연마석, 변환석 등을 활용해 약간의 스펙업이라도 된다면, 그 자체로 너무나 많은 재미를 느낀다. 나와 같은 사람에게도, 그리고 다른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는 이용자들에게도 '서머너즈워'는 끊임없이 발전해 가는 모습을 현재진행형으로 보여주는 게임인 것 같다.
A 가이아='서머너즈워'가 가진 복합성이라고 생각한다. 몬스터, 룬, 파티 구성, 픽밴 등 강해지기 위해 플레이어는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점이 다른 게임에서 느낄 수 없는 '서머너즈워'만의 재미이다.
Q 월드 결선에서 응원할 각 지역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미스터 청=여러분들의 응원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최선을 다해서 모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A 차미=진심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머너즈워' 이용자분들 모두 힘내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가장 든든한 팬이자 아내, 사랑한다.
A 가이아=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SWC2020'은 개인적으로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여러분과 내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 기대해달라.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