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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부터 신라시대까지…게임업계, 한국 알리기 나섰다

'검은사막'은 조선시대 한양의 생생한 모습을 게임으로 구현해 글로벌 이용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제공=펄어비스).
'검은사막'은 조선시대 한양의 생생한 모습을 게임으로 구현해 글로벌 이용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제공=펄어비스).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멋진 퍼포먼스로 인정받은 K-팝에 이어 완성도 높은 영화와 드라마가 국제 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흥행했다. 문화 콘텐츠 수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업계 역시 이런 추세에 발맞춰 한국적 콘텐츠를 강화하고 나섰다.

한국 게임업계는 태동기부터 한국적인 콘텐츠 개발과 도입에 적극적이었다. '바람의 나라', '임진록', '조선협객전' 등 다양한 게임에 한국 고유의 설화, 미학, 역사, 전통적인 정서 등이 반영됐다. 국내 이용자에게 친숙한 소재로 게임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최근에는 펄어비스가 '검은사막'에 조선시대 한양과 전통 설화를 각색해 선보인 콘텐츠 '아침의 나라'는 글로벌 이용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최근에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창작물을 넘어 보다 문화유산과 시대적 배경을 도입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 네오위즈가 출시한 'P의 거짓'에는 성웅 이순신 장군이 썼던 무기로 추정되는 쌍룡검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여기에 다운로드 콘텐츠(DLC)에는 태조 이성계의 활 어궁구가 등장한다.
'무당: 두 개의 심장'은 분단된 한반도의 긴장감을 게임 플레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개발 중이다.(출처='무당: 두 개의 심장' 공식 SNS).
'무당: 두 개의 심장'은 분단된 한반도의 긴장감을 게임 플레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개발 중이다.(출처='무당: 두 개의 심장' 공식 SNS).
한국적 콘텐츠를 정체성으로 삼은 신작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무당, 신라시대, 도깨비 등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던 콘텐츠들로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각종 게임쇼를 통해 발표된 게임들은 글로벌 이용자들의 환대를 받으며 기대작 반열에 오르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9년 '지스타' 현장에서 신작 '도깨비'를 최초 공개했다. 현대 한국사회와 도깨비를 합친 게임으로, 신선한 컨셉트와 화려한 아트 스타일이 특징으로 꼽힌다. 귀여운 모습으로 재해석된 도깨비의 깜찍한 외형,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한국의 골목길 풍경이 세심하게 구현돼 신선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했다.

이브이알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무당: 두 개의 심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주관하는 게임쇼 엑스박스 게임 쇼케이스 2025에서 기대작을 선정하는 기대작(Featured)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의 공간과 숨겨진 요소들을 가상현실(VR)로 구현해 개발 실력을 인정받았다. 게임시장 진출작인 '무당: 두 개의 심장'도 이런 특징을 이어받아 사실적인 인물 묘사와 분단된 한반도의 긴장감을 게임에 녹여낼 예정이다.

인디게임 시장에서는 한국적인 콘텐츠를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네오위즈가 선보인 '산나비'는 조선을 모티프로 한 한국풍 사이버펑크로 영상미를, 가족애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몰입감 넘치는 이야기 전달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달 22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25 플레이엑스포에서는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 다크 판타지 액션게임 '남모'가 주목받았다. 스타트업 개발사 길드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게임으로, 신라의 화랑제도를 모티브로 삼았다.

높아진 K-콘텐츠의 위상은 국내 게임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게임을 통해 전해지는 한국적인 정서와 이야기를 기대하는 이용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적 콘텐츠를 품은 게임들이 세계 무대에서 또 하나의 K-열풍을 일으킬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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