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형석 디렉터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 사옥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25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NDC) 2일 차 강연 '니케의 성공적인 IP 구축기'를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IP 구축과 확장을 위해 시도한 다양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IP 확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굿즈 판매 전략과 그 사례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유형석 디렉터는 범용적이고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포토카드, 캔뱃지, 아크릴 스탠드 등이 낮은 제작 단가와 빠른 제작 기간 대비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품들은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이지만, 상품 구성이 빈약해 보일 수 있는 단점이 있다"라며 "데스크패드, 음반, 키캡 등 제작 난이도와 접근성이 중간 수준인 미들급 굿즈를 함께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벼운 굿즈가 전체 구성의 절반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기준을 제시하며, 행사의 성격에 맞는 하이라이트 상품을 제작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시프트업은 유형석 디렉터 사진을 쓴 이색 캔뱃지 굿즈를 판매해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니케'를 좋아하는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예상과 달리 가장 먼저 품절됐다"라며 의외성 있는 상품이 오히려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추가로 캐릭터 캔뱃지나 포토카드로 꾸미는 일명 이타백을 사례로 소개하며, 비인기 캐릭터 상품을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상품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를 바탕으로 시프트업은 다양한 굿즈 판매 전략을 추진 중이다. 기본 방향은 수요와 공급을 고려하되, 개발팀이 직접 다양한 상품 기획에 참여하며 최소한의 굿즈라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굿즈도 사업성이 중요한 만큼 무작정 제작해 판매할 수는 없다. 게임 내 콘텐츠 업데이트나 이벤트와 연계한 상품 출시 일정을 잡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에 쓸 리소스(자원)을 새로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추천했다.

이어서 주요 시장 진출을 위한 공략법도 제시했다. 먼저, 서브컬처 문화의 종주국인 일본은 IP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파트너를 찾는다면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오프라인 행사 기획 및 운영 경험이 부족한 한국에서는 친숙한 이미지의 SD 캐릭터 활용과 전시 및 무대 행사 주최하길 추천했으며,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은 대형 행사가 아니면 참여가 어려운 지역 특성을 고려해, 온라인 행사와 특정 테마보다는 범용성 있는 밈(인터넷 유행)을 개발하는 방식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동남아 시장은 코스프레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유형석 디렉터는 이용자를 위한 행사에도 서사가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P 확장은 사업 이전에 팬서비스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이용자의 소중한 기억을 존중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게임사의 역할이며, 이를 전담할 팀의 필요성이 한국에서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