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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로 미래 그리는 게임업체들, AI-사회적 책임에 주목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SG를 기업가치의 핵심 요소로 여기는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은 물론, 대중문화 콘텐츠로서 게임이 지닌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AI 기술 등 신기술을 ESG 전략에 접목하면서 게임 콘텐츠의 산업 및 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둔 활동이 눈길을 끈다.

최근 ESG 보고서를 발간한 주요 기업은 엔씨소프트, 넷마블, NHN, 컴투스, 위메이드, 크래프톤 등으로, 고유의 경영 철학과 비즈니스 전략을 ESG 틀 안에 녹여 지속 가능한 게임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 중 크래프톤과 컴투스는 올해 첫 보고서 발간으로 본격적인 ESG 경영 확대에 나선다.

(제공=엔씨소프트).
(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지난 26일 'ESG PLAYBOOK 2024'를 공개했다. 2021년 업계 최초로 ESG 보고서를 낸 이후 5년 연속 발간이다. 올해 보고서에는 게임성 제고, 기술력 강화, 글로벌 진출 등 경영 방향성 아래 달성한 성과와 향후 전략이 담겼다. 핵심 과제로 제시된 게임성 제고 항목에서는 이용자 소통 기반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다양성을 포용하는 게임 환경 조성이 언급됐다. 특히 AI 기술 활용 측면에서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 'VARCO'를 필두로 아트, 오디오, 고객지원(CS) 등 게임 개발 및 운영 전반에 AI를 적용하고 있으며, 번역 서비스 및 챗봇을 포함한 업무 자동화 체계도 고도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공=넷마블).
(제공=넷마블).
넷마블은 지난 27일 발표한 '2025 넷마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이용자 만족, 기술혁신, 인재 확보, 정보보안 등을 주요 ESG 과제로 설정했다. 실제로 지난 3월 게임문화 확산 활동의 하나로 서울 구로 넷마블 지타워에 '넷마블게임박물관'을 개관했다. 전시·학습·놀이 공간으로 구성된 이 박물관은 게임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한 공간으로, 국내외 게임 소장품 전시와 함께 시민들과의 소통을 도모하고 있다. 이밖에 넷마블은 게임 업계 최초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을 획득했고, 2024 대한민국소통어워즈 ESG 소통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ESG로 미래 그리는 게임업체들, AI-사회적 책임에 주목
NHN은 지속 가능한 일터, 책임감 있는 경영, 함께하는 공동체를 중심으로 ESG 전략을 수립했다. 정보보호, 인권경영, 인적자원 관리, 기후변화 대응을 4대 핵심 토픽으로 선정하고, 지역 IT 생태계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 및 R&D 센터를 통한 인재 육성과 고용 창출에 나섰으며, 공급망 관리 고도화와 협력사 ESG 평가 체계도 함께 도입했다.

(제공=컴투스).
(제공=컴투스).
컴투스는 올해 처음으로 ESG 보고서 'COM2US PLUS'를 발표하며 ESG 경영에 본격 착수했다. 환경 보호, 사회적 가치 연계, 이해관계자 이익 제고, 문화 확산이라는 네 가지 축을 제시했으며, 3월에는 감사위원회를 신설하고 ISO 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 37301(규범준수경영시스템) 인증을 동시 획득했다. 윤리경영과 내부통제체계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다.

(제공=위메이드).
(제공=위메이드).
위메이드는 정보보안 강화, 기후변화 대응, 인재경영 등 다섯 가지 중대 이슈를 중심으로 ESG 전략을 정비했다. 특히 디지털 자산 위믹스(WEMIX)의 공급 및 소각 정보를 보고서에 명시하며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에 대한 책임성을 강조했다. 보고서에는 WEMIX3.0 메인넷이 위임된 스테이킹 구조를 통해 커뮤니티 구성원이 간접적으로 거버넌스에 참여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소개됐다. 이는 소수에 권한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고, 탈중앙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제공=크래프톤).
(제공=크래프톤).
크래프톤은 AI 기술 중심의 ESG 전략이 포함됐다. 지속 가능한 조직 문화와 인재 성장, AI 윤리, 안전한 데이터 환경 조성, 저탄소 사회 기여 등 여섯 가지 중대 이슈를 도출하고, 보고서 내에 'AI Special' 페이지를 별도로 마련했다. 크래프톤은 세계적인 AI 학회에 꾸준히 논문을 발표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38편, 2024년에는 18편, 2025년 1분기 기준으로 9편의 논문을 채택시켰다. 생성형 AI, 강화학습, 멀티모달 기반 학습 모델 등 게임 제작과 운영에 직결되는 연구가 중심이며, 일부 논문은 스포트라이트(Spotlight)에 선정돼 학술적 성과를 냈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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