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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조삼모사'…EU 앱스토어 수수료 인하에도 업계 부담 '여전'

(출처=애플 홈페이지 캡처).
(출처=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이 최근 EU 지역의 앱스토어 제3자 인앱 결제, 외부 링크를 통한 결제, 제3자 앱 마켓 등을 허용하는 등 정책을 개편하고 수수료를 일부 인하하고도 현지 개발사들로부터 여전히 비판받고 있다.

애플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디지털 시장법(DMA)의 준수 기한에 근접해 개발자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사용자를 프로모션 및 구매로 연결하는 것에 대해 수수료 등에 대한 선택지를 넓혔다고 밝혔다.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앱스토어 이용 기능에 따라 티어1과 티어2를 선택할 수 있게 했으며 기본 기능 위주의 제한된 서비스만 제공하는 티어1 선택 개발사의 경우 5%의 수수료만 받기로 했다. 기능 제한이 없는 티어2의 경우 13%의 수수료를 받는다.
하지만, 애플은 외부 링크를 통한 결제시 5%의 핵심 기술 수수료(CTC)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앱 첫 설치 후 6개월 내의 구매에 대해서는 2%의 수수료(Initial acquisition fee)를 부과하기로 했다.

외부 링크를 통한 결제시 추가수수료를 더할 경우 티어1은 12%, 티어2는 20%에 달한다. 여기에 제3자 결제 수수료까지 더하면 앱스토어 기능 제한이 없는 티어2의 경우 사실상 기존의 애플 수수료율인 30%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티어1 선택시 어느 정도 수수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티어1 등급은 앱 리뷰나 애플 지원 접근 권한 등 기본 기능만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자동 업데이트 다운로드조차 지원하지 않는 등 개발사와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애플의 새로운 정책과 관련해 업계는 "개발자가 낮은 수수료를 선택하는 대신 앱의 가시성과 유지 관리에 필수적인 특정 앱스토어 기능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조삼모사'"라고 평가하고 있다.

애플 측은 '가치 창출의 대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핵심 기능에 대한 '옵션'이 아닌 '필수' 비용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한편 애플과 북미 지역서 소송을 펼쳤던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페이지를 통해 "악의적인 준수 계획"이라고 애플의 새로운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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